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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셰프 특식도 먹였는데...' 그날 밤 불법 도박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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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왼쪽부터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 김동혁 AI 생성 이미지.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왼쪽부터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 김동혁 AI 생성 이미지.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KBO가 공문까지 보냈는데' 다 큰 성인한테 어디까지... '쉴 때 놀 수도 있지' 옹호하던 야구팬도 힘 빠진다


새해 설 명절을 앞두고 터진 롯데 자이언츠 불법 도박 파문이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른다.


시작은 13일 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대만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개한 CCTV 사진이었다. 해당 사진에는 롯데 선수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도박장으로 보이는 장소에 앉아 있는 곳이 포착됐다. 특히 한 인물은 여종업원의 특정 신체 부위에 손을 갖다 대는 장면까지 공개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사실 확인 결과 롯데 선수들이 맞았다. 롯데 구단은 13일 대만 현지에서 선수들과 대면 조사 후 그날 저녁 바로 공식 입장문을 내 고개를 숙였다. 롯데 구단은 "먼저 선수단 관련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선수 면담 및 사실관계 파악 결과 확인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된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가장 큰 논란이었던 성추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타이난시 정부 경찰국 제6분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성희롱과 관련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다룬 대만 매체 산리 뉴스는 "(성추행) 피해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련 당사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할 경우에는 즉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찰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일단 성추행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휴식일에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가 2026시즌 롯데의 선전을 기대하고 기다리던 팬들마저 힘 빠지게 하는 소식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일부 야구팬들은 해당 논란이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선수들이 쉴 때 놀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선수들이 몰랐을 수도 있다"라는 등 옹호했다. 공개된 CCTV 화면상 몇몇 선수는 팬들이라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기에 오락실을 간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었다.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롯데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러나 대만에서 도박이 불법이라는 사실과 해당 업장이 합법적인 게임장 내 불법 도박 시설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현지 매체로부터 나오면서 팬들도 차츰 할 말을 잃었다. 해당 업장을 방문한 시점도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도박 사건은 12일 새벽 2시 무렵 발생했다. 그보다 몇 시간 전인 11일 저녁은 롯데 그룹이 훈련에 지친 선수들을 위해 5성 호텔 셰프를 특별히 보내 저녁 특식을 제공한 때였다.


지난 9일 롯데 그룹은 현재 5성급인 롯데 호텔 부산에서 근무 중인 한식 조리기능장 서승수 셰프를 대만 현지로 파견했다. 서승수 셰프는 10일 선수들이 이용하는 스프링캠프 조리 시설을 점검했고, 11일에는 베이징 덕, 소갈비찜이 포함된 특식까지 직접 만들었다. 다른 구단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특급 배려였다. 하지만 4명의 선수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아닌 인근 오락실로 향하면서 그 기대를 저버렸다.


당연히 선수들도 휴식일에 각자 편한 대로 쉴 수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1200만 명의 사랑을 받는 프로 선수라는 위치를 망각한 일부 선수들의 일탈이 그러한 주장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다 큰 성인들을 언제, 어디까지 통제해야 하느냐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더욱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특별히 당부까지 한 상황에 나온 일이었다. 최근 공개된 2월 선수단 통신문에 따르면 KBO는 "스프링캠프 기간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라는 제목으로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태도를 보여주길 원했다.


롯데 선수들이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2026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서승수 조리장의 특식을 배식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내용 중에는 "카지노, 파친코 등의 출입이나 늦은 시간까지 외부에서 음주하는 행위, 부적절한 SNS 사용 등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할 수 있다"라고 특별히 강조돼 있어, 옹호하던 일부 팬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해당 통신문에는 '불법 인터넷 도박 등 도박 행위는 KBO 규정상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 원 이상'이라고 정확히 명시돼 있어, 선수들도 몰랐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롯데 구단이 4명의 선수를 즉시 귀국 조치하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한 이유다. 롯데 구단은 "이유를 불문하고 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시킬 예정이다. 또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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