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한 한국시리즈 2회 우승 경험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또 한 번 LG 트윈스의 우승을 자신했다.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하나로 불린다. 2023년 입단해 3년 연속 20홈런 이상과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2회에 기여, LG의 숙원을 풀었다.
뛰어난 인성과 팀 퍼스트 정신으로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모범이 됐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합숙 훈련이다. 당시 오스틴의 아내는 미국에서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은 가족 경조사 휴가를 쓰고 자리를 비우지만, 오스틴은 한국시리즈를 생각해 한국에 남는 걸 선택했다.
그탓에 오스틴은 첫 딸 네이비를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야 만나게 됐다. 이후 딸과 가족에 충실하며 딸바보가 다 됐다. 오스틴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6 LG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을 통해 "비시즌에는 얼마 전 태어난 딸과 세 살 아들을 돌보며 아빠라는 두 번째 직업에 충실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홀로 출산한 아내 새라에게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스틴은 "출산할 때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딸을 처음 만났을 때는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에 그 시간 또한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이어 "출산을 마치고 두 아이를 돌보고 있는 아내가 자랑스럽다. 그 모습이 아내의 성품과 강인함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자가 그런 상황을 이해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라는 점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진심을 전했다.
LG 구단은 오스틴이 보여준 헌신과 성과에 주저 없이 계약서를 내밀었고 도장을 찍었다. 남다른 LG에 대한 애정으로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장수 외인을 목표로 한 오스틴에게도 만족할 일이었다.
오스틴은 "LG 트윈스에서 또 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캠프도 순조롭다. 비시즌을 보내고 선수들을 다시 만나는 건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이 팀은 나에게 두 번째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나 또한 구단에 있는 모두를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생에서도, 야구에서도 매우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서로 많이 안아주고 웃으면서 지난 시즌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LG는 2024년 못 이룬 2연패의 꿈을 다시 꾸고 있다. 2023년 우승 당시 LG 선수단은 왕조 건설을 목표로 했지만, 2024년 3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2년 만에 다시 왕좌를 탈환한 LG 선수들은 비시즌 예능 출연을 스스로 자제하고, 일찌감치 개인 훈련에 들어갔다. 오스틴은 "지금의 선수단과 함께라면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모든 선수의 목표다. 당장은 매년 조금씩 더 발전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그 과정이 앞으로 더 많은 우승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푸른 눈의 외인이 그토록 칭찬한 디펜딩 챔피언의 캠프 분위기는 대체 어떻게, 무엇이 달랐을까. 오스틴은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선수들 모두 올 시즌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이번 스프링캠프는 예년과는 조금 다른 느낌도 있었다. 선수들이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 변화가 전반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매일 빠짐없이 훈련에 참여하며 꾸준히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고 어린 선수들의 향상심을 칭찬했다.
최고참들부터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없었을 환경이다. 2019년 차명석 단장 부임 후 LG는 야구에 진심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오지환, 임찬규, 홍창기 등 중견급 선수들이 리더십을 가진 베테랑으로 성장했고, 이적생 박해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우승 캡틴으로 거듭났다.
오스틴은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 베테랑들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팀원들 모두가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도 올해 시즌을 끝까지 건강하게 치르는 데 집중하려 한다. 그래야 팀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다. 개인 목표에 대해서는 매년 같은 질문을 받지만, 내 답은 늘 같다. 팀이 더 많은 경기를 이기고, 다시 한 번 우승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2년 연속 30홈런에 성공한 오스틴은 어느덧 KBO 통산 100홈런까지 14개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텍사스 출신 외인은 또 한 번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오스틴은 "KBO 통산 100홈런까지 14개가 남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홈런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 타이틀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야구는 결국 팀 스포츠다. 선수가 결국 성공하려면 사심 없이, 그리고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2026시즌을 기다리는 LG 팬들에게도 안부를 남겼다. 오스틴은 "항상 보내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우리 가족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비시즌에도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된다. 잠실에서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면 설렌다. 우리 가족도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러분도 또 한 번의 시즌을 함께 시작할 생각에 설레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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