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손아섭(38)은 이번 겨울 유일한 프리에이전트(FA) 미계약자로 많은 마음고생을 했다. 그래도 결국 한화 이글스에 잔류하면서, 이제는 2026시즌 부활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최근 손아섭은 '야구기인 임찬규'에 출연, 자신의 진심 어린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많은 시청자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미방송분이었던 이적 당시 심정 부분이 최근에 최초로 공개되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손아섭은 두 차례 이적 당시 심정에 관해 "처음에는 진짜 많이 슬펐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오히려 또 다른 기회라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물론 함께했던 동료들에 대한 아쉬움과 가슴 찡한 그런 건 있었다. 두 번 다 똑같이 그랬다"면서도 "그런데 외적인 기분은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손아섭은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현재 KBO 리그 최다 안타 기록(2618개)의 주인공이다. 6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으며, 타격왕에도 1차례 올랐다. 최다 안타상도 4차례 받았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아섭은 2017시즌 종료 후 롯데와 4년 98억원에 첫 FA 계약을 맺었다. 그런 그에게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 건 2022시즌을 앞둔 상황이었다. 당시 NC 다이노스의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4년 64억원의 조건에 창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를 떠올린 손아섭은 "첫 번째 이적은 내가 선택을 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내가 태어나고 평생을 살던 곳(부산)을 떠나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던 손아섭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를 떠나 한화로 향했다. 한화는 NC에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 및 현금 3억원을 지불했다. 한화가 손아섭을 원한 이유는 명확했다. 가을야구, 그리고 우승이었다.
이어 손아섭은 한화에 대해 "두 번째(한화 이적)는 어쨌든 한 번 경험(NC 이적)을 한 상태였다"라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했다. 정말 내가 다른 팀에서 (한화로) 왔다는 게 안 느껴졌다"고 심정을 고백했다.
계속해서 "선수들이 정말 편하게 다가와 줬다. 솔직히 고마웠다. 고마웠고, 그러다 보니 너무 재미있게 생활했던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 좀 어려운 것 같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그런 게 있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한화로 온 손아섭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만 시즌 종료 후 시장의 차가운 외면을 받았고, 결국 한화와 1년 1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 손아섭은 2026시즌만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아섭은 앞서 방송에서 "항상 나는 사람들한테 제일 의리가 없는 게 야구라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고, 잘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나를 버리고 배신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진짜 나는 자신 있다. 팀을 세 군데 다니면서 많은 후배가 치고 올라오는 걸 경험했다. 잘하는 후배들은 많지만 냉정하게 아직 버겁진 않다. 그 후배들과 경쟁에서 내가 버겁다고 느끼면 다음(은퇴)을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아섭은 "2023시즌에 타격왕을 했다. 그런데 그해 겨울에 내년에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먼저 들더라. 타격왕과 최다안타상을 받았지만, 확신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올해는 다른 점이 있다. 2025시즌 왜 상태 투수를 상대로 버거웠는지, 힘들었던 이유를 공개하기 어려운 나의 스승과 좋은 느낌으로 지금 준비 중이다. 또 내가 설사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야구를 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지도자를 하는 데 있어서 지금 이 시간이 정말 크고 소중하다"면서 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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