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소형준(25)이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소속팀 동생 안현민(23)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소형준은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를 마치고 "(안)현민이가 잘하고 있다. 나도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웃었다.
이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첫 연습경기를 가진 대표팀은 삼성에 3-4로 패했다. 승패에 의의를 두지 않았음에도 KT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소형준은 2이닝(22구) 동안 삼진 없이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45㎞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자신의 공을 점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소형준은 "첫 경기에 나간다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솔직히 경기 전까진 나 스스로 밸런스에 만족 못하고 있었는데, 경기를 뛰면서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WBC 공인구로 캐치볼한 덕에 실전에서도 조금 더 집중해 던질 수 있었다. 소형준은 "항상 라이브 피칭하고 연습 경기를 나갈 때마다 구속이 시속 1~2㎞씩 올라가는데, 지금이 그런 상태다. 하지만 오늘 1~2㎞가 올라갔다고 해서 다음 경기에도 1~2㎞가 또 올라가는 건 아니어서 걱정된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 대회에서는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움직임이 독특한 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한다. KT 포수 장성우는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 움직임을 외국인 투수의 포크볼에 비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체인지업, 커터 등 오프스피드 구종을 적절히 활용해 빗맞은 타구를 끌어낸다. 최고 직구 구속이 시속 150㎞ 근방에 불과한데도 당당히 선발로 기용되는 이유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선발 투수들에게 65구의 제한 투구가 있어 전력투구가 가능해진 건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소형준은 "내가 만족할 만큼의 체인지업 궤적은 나오지 않았다. 많은 고민과 연습을 하고 있고 대회에서는 조금 더 좋은 체인지업 궤적을 만들어 보려 한다"라며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 구속은 내 몸 컨디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보단 힘 있는 공을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준비 중인데 내가 컨디션이 좋아야 나간다"라며 "항상 나가면 100개씩 던졌는데 이번엔 65구라 조금 더 효율적으로 힘 있는 공을 던지려 한다. 분배도 잘해야겠지만, 조금 더 힘 있는 공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소형준뿐 아니라 대표팀에 함께 온 KT 4인방 모두가 활약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맏형 고영표(35)가 삼진 하나를 솎아낸 1이닝 퍼펙트를 달성했다.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박영현(23)은 아직 구속이 덜 올라온 상태에서도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 경기를 끝냈다.
하이라이트는 막내 안현민으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3출루 경기를 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안현민의 활약에 "오늘 첫 경기라 타석에서 생소함이 있었을 것이다. 빠른 계통의 구종은 빨리 적응한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변화구 대응에서 밸런스나 감각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이런 부분은 게임을 거듭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 본다"라고 칭찬과 함께 개선점을 곁들였다.
정작 사령탑 류지현 감독의 마음에 100% 쏙 든 건 '수원 원투펀치' 고영표, 소형준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 쪽에서 소형준, 고영표가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이러한 팀 동료들의 맹활약에 소형준은 "아무래도 팀 동료들이 같이 오면 조금 더 편하다. 그거 말고는 딱히 없다. 다들 알아서 잘할 거라 생각하고 나는 내 역할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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