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의 첫 실전 상대가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정해졌다.
류지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에 위치한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첫 연습 경기를 앞두고 "21일 선발은 류현진이다. 상대가 한화라서 나가는 것이 아니다. 순서가 다 정해져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소집된 대표팀 선수들은 20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돌입했다. 3월 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한 것으로, 21일, 23일 한화(고친다 구장), 24일 KIA 타이거즈(카데나 구장), 26일 삼성(온나손 구장), 27일 KT 위즈(카데나 구장)까지 오키나와에서만 총 6번의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교세라돔에서 2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3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다.
최근 대표팀은 부상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LA 다저스), 문동주(한화)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지난 6일 대회 최종 30인 엔트리가 발표된 뒤에도 최재훈(한화), 원태인(삼성),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벌써 7명째다.
그런 만큼 삼성과 첫 연습 경기에도 조심성이 느껴졌다. 지난해 8월 햄스트링 부상 후 약 7개월 만의 실전에 나선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투수들의 투구 수도 한 이닝 20개로 제한했고 경기도 9이닝에서 7이닝으로 줄였다.
많은 제약이 걸린 탓에 오키나와 초반 연습 경기는 흥미 면에서는 아쉬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류현진이 친정팀 한화를 처음 상대하게 되면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류현진은 200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후 KBO 리그에서는 줄곧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군계일학의 성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에 진출, 그곳에서 11시즌 동안 78승을 올렸다.
2024년 한화로 복귀해서도 류현진은 괴물이었다. 37세의 나이에도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19승(15패)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선발진의 한 축으로써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재진출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전성기가 지나고 직구 구속은 시속 150㎞를 찍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그 이유로 주 무기 체인지업, 커터 등 높은 변화구 완성도와 핀포인트 제구력이 꼽힌다. 무엇보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바뀌는 완급 조절과 경기 운영은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그동안 손에 꼽는 청백전을 제외하면 류현진을 경험하지 못했던 한화 타자들에게는 최고의 기회다. 그런 면에서는 한화에 이어 또 한 번 같은 팀 동료가 된 노시환, 문현빈이 오히려 아쉬워할 법한 상황이다. 다만 그 흥미로운 순간은 금방 지나갈 예정이다. 선발 류현진도 최대 2이닝만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투수당 1이닝 투구 수가 20개 이하로 정해졌다.
류현진이 KBO 리그보다 조금 더 빠른 피치클락에는 어떻게 대처할지도 흥미로운 포인트다. 월드베이스볼(WBC) 피치클락 규정이 적용된다. 타석 간격 30초, 투구 간격 15초(주자 있을 시 18초), 투수판 이탈 제한 2회, 타석당 타자 타임 1회다. 피치클락은 간이 피치클락 설치 사용 예정인데, 한화는 위반해도 제재가 없다.
이닝 교대 시간은 2분 40초,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15초로 대표팀은 WBC 공인구, 삼성은 KBO 공인구를 사용한다. 대표팀 타자는 수비 교체 아웃돼도, 타석에 돌아올 경우 재 타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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