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위 팀을 1년 만에 한국시리즈(KS)까지 이끈 리더십은 과연 대단했다. 류지현(55)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테랑 류현진(39)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표팀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에 위치한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5-2로 승리했다.
7회초 김주원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대표팀은 첫 승을 신고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준 마운드가 있어 역전도 가능했다. 류현진이 시작해 조병현으로 끝난 경기는 송승기(2이닝 2실점)를 제외한 세 명의 투수가 퍼펙트 피칭을 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특히 류현진의 퍼포먼스가 기대 이상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1㎞에 불과했다. 하지만 뛰어난 제구로 2이닝을 정리하는 데 19개의 공만이 소모됐다. 직구 12구, 체인지업 4구, 커브 2구, 커터 1구 등 다양한 구종에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도 연일 헛돌았다.
대표팀 발탁 당시 우려를 100% 씻어내는 피칭이었다. 경기 전 만난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 전부터 몸 상태가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보다 구속이 시속 2~3㎞가 더 나올 정도로 대표팀 합류에 진심이었다는 것이 양상문 코치의 설명이었다.
경기 후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특히 류현진이 계산된 투구를 한 것이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구속은 시속 141㎞ 정도 나온 것 같은데, 볼의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았다는 걸 칭찬하고 싶다. 무브먼트가 좋으니 타자들도 체인지업에 속았다"고 칭찬했다.
류현진 합류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력은 마운드 밖에서도 대단했다. 류지현호는 지난해 11월 열린 K-BASEBALL 시리즈 일본과 두 번의 평가전에서 23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베테랑의 필요성을 느꼈다. 불혹의 홀드왕 노경은(43)과 돌아온 대표팀 에이스 류현진이 중심을 잡아줄 적임자로 여겨졌다.
그리고 그들의 리더십은 최근 잇따른 부상으로 좌절한 대표팀을 일으켜 세웠다. 2월 6일 대표팀 최종 발표를 앞두고 7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연쇄 이탈했다. 코치들도 당황할 정도의 부상 악령에 류현진만큼은 의연했다. 류지현 감독은 "(많은 부상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코치들을 위로했다. '괜찮습니다, 우리끼리 똘똘 뭉치면 됩니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감독으로서 굉장히 믿음이 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류현진 효과를 경험한 사령탑이 마침 반대 더그아웃에 있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18년 전 류현진을 앞세워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9전 전승 신화를 썼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2024년에는 한화로 부임해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함께했다.
김경문 감독은 "나도 2008년에 류현진과 함께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나가 잘 던지는 것도 있겠지만, 후배들에게 뒤에서 많은 조언을 해줄 것이다. 그 역할을 굉장히 클 거라 생각하고 컨디션이 좋다면 대표팀이 원하는 곳에 투입돼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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