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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과 얽히지 않았다면...' 린샤오쥔 여전히 '韓 에이스'였을까, 첫 심경 고백 "그때는 너무 어렸다"

발행:
김우종 기자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오른쪽, 한국명 임효준). /사진=뉴스1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오른쪽, 한국명 임효준). /사진=뉴스1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사진=뉴스1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영웅에서 이제는 중국 국가대표로 변신한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비록 기대했던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린샤오쥔은 2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B(순위 결정전)에 출전했다.


중국 대표팀의 주자로 나선 린샤오쥔은 6분 49초 894의 기록을 합작하며 조 1위로 경기를 마쳤다. 중국의 최종 순위는 5위. 이로써 린샤오쥔의 이번 밀라노 올림픽 일정도 모두 끝났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린샤오쥔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말을 아껴왔던 그가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것.


린샤오쥔은 "8년 만에 맞은 두 번째 올림픽이었다"며 운을 뗀 뒤 "8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는 길고, 누구에게는 짧은 시간일 것이다. 내게는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결국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그랬기에 귀를 닫고 눈을 감은 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고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로서 남자 500m, 1000m, 1500m 개인전 전 종목 및 혼성 계주와 남자 계주에 모두 출전하며 투혼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메달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린샤오쥔은 "쇼트트랙이 내 생각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이 종목은 변수가 많다. 그날의 운도 따라줘야 하는 특이한 종목"이라면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어머니께서도 결과보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중요하니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린샤오쥔은 8년 전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그때는 한국 국적의 '임효준'이었던 그는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각각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는 2019년 대표팀 후배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면서 꼬이고 말았다. 진천선수촌 훈련 중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장난이 고소 사건으로 번졌다. 황대헌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연맹에 신고했고,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 생활의 위기를 느낀 그는 결국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많은 비난의 화살이 그를 향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대법원까지 간 끝에 린샤오쥔은 2021년 6월 해당 사건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국적은 중국으로 바뀐 뒤였다. 국적 변경 후에도 시련은 이어졌다. IOC 헌장에 명시된 '국적 변경 후 3년 경과' 규정에 발목이 잡혀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결국 린샤오쥔은 4년을 더 기다린 끝에 이번 밀라노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사진=뉴스1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사진=뉴스1

과거의 논란에 대해 린샤오쥔은 이제 초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린샤오쥔은 "그때는 너무 어렸다. 힘든 일을 겪고 선수 생활을 지속해오면서 나 자신이 단단해졌다고 느낀다"며 "이미 지난 일이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한국에서 팬들은 린샤오쥔을 향해 우호적인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일 뿐"이라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재미있고 열심히 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린샤오쥔도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였을까. 그러나 린샤오쥔은 선을 그었다.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그는 "지금은 조금 지쳐서 당분간 공부도 하며 쉬고 싶다. 하지만 4년 뒤 한 번 더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관리를 잘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결과적으로 린샤오쥔은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만약 그때 린샤오쥔이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지 않았더라면, 지금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한국 팬들은 그와 함께 쇼트트랙의 또 다른 에이스 박지원의 이름을 함께 언급하며,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오른쪽, 한국명 임효준). /사진=뉴스1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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