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9)와 '8체급 석권'의 피리핀 전설 매니 파키아오(47)가 11년 만에 다시 링 위에서 맞붙는다. 하지만 재대결을 향한 기대감만큼이나 메이웨더의 재정난을 꼬집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2차전에 숨겨진 진짜 뒷 이야기"라는 기사를 통해 '빈털터리'가 된 메이웨더의 최근 사정을 집중 조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등 복수 매체들은 이날 "오는 9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리매치를 갖기로 합의했다. 경기에 대한 생중계는 넷플릭스가 담당하게 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15년 첫 대결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첫 대결에서는 메이웨더가 파퀴아오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최근 4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현역 세계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1)와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파퀴아오의 활약이 메이웨더의 승부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가 순수한 스포츠적 열정보다는 메이웨더의 '급전'이 필요한 상황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언크라운드(Uncrowned)'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메이웨더는 현재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웨더는 자신이 가진 전용기 연료비 미지급을 비롯해 120만 달러(약 17억원) 상당의 차량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채권자들에게 쫓기고 있다. 여기에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자신의 건물은 세금 미납 상태이며 상업용 부동산 두 곳은 이미 압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자신의 전 소속사와 고문을 상대로 3억 4000만 달러(약 49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이웨더의 복귀 소식에 복싱계 동료들의 반응은 매우 싸늘하다. 전 복싱 챔피언이자 메이웨더와 같은 프로모션이었던 이셰 스미스(48)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경기에 담겨있는) 행간을 읽어라. 50살 다 된 사람이 복싱이 좋아서 돌아온다고 생각하나? 돈을 다 탕진했으니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이라는 글로 메이웨더를 맹비난했다.
실제 2015년 맞대결에서는 페이퍼뷰(PPV) 판매량과 입장 수입 등을 합쳐 7200만 달러(약 1040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이 발생했다. 당시 '머니(Money)'라는 별명답게 천문학적인 부를 과시했던 메이웨더였지만, 11년이 지난 지금 그가 다시 링에 오르는 이유는 과거의 영광 재현이 아닌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50승 무패라는 완벽한 커리어를 구축했던 메이웨더가 이번 파키아오와의 리매치에서 재정적 위기와 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돈 때문에 링으로 끌려 나온 전설의 쓸쓸한 뒷모습을 남기게 될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9월 라스베이거스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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