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복싱 금메달리스트 전담 팀원 두 명을 숨지게 한 교통사고 운전자가 법정에 섰다. 천문학적인 파이트 머니를 거머쥐며 승승장구하던 앤서니 조슈아(36)에게 씻을 수 없는 비극을 안긴 이번 사고의 가해자는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BBC'는 25일(한국시간) "조슈아가 부상을 당하고 그의 팀원인 라티프 아요델레와 시나 가미가 사망한 치명적인 사고의 운전자가 나이지리아 법원에 출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슈아를 태우고 운전했던 아데니이 모볼라지 카요데(46)는 위험 운전 치사, 무모하고 부주의한 운전, 과실치사, 무면허 운전 혐의로 기소됐다.
매체는 "카요데는 이날 나이지리아 라고스 인근 오군주의 사가무 치안 판사 법원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아직 탄원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며 "검찰이 증거 준비를 위해 추가 시간을 요청함에 따라 이번 사건의 재판은 오는 3월로 연기됐다"고 알렸다.
비극적인 사고는 지난해 12월에 발생했다. 당시 조슈아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조슈아 일행은 고속도로에서 정차 중이던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참변이었다. 이 사고로 조슈아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개인 트레이너 아요델레와 재활 코치 가미가 현장에서 즉사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조슈아는 사고 직전 운전기사의 요청으로 조수석에서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긴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병원에서 이틀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조슈아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뒤집혔다"라며 "내 인생의 주역들이자 형제였던 두 남자를 잃은 비극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라고 오열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조슈아가 최근 복싱 매치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인 직후라 더욱 화제가 됐다. 사고 불과 열흘 전 조슈아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제이크 폴과 복싱 대결에서 화끈한 KO승을 거두며 약 6800만 파운드(약 1200억 원)에 달하는 파이트 머니를 챙겼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지만, 정작 가장 소중한 동료들을 무면허 운전자의 과속으로 잃게 된 것이다.
조슈아는 비통함 속에서도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ᅟᅩᇀㅇ해 "복싱은 계속돼야 한다. 나는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며 훈련을 재개했다. 또한 "저세상에 내 형제 두 명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 된다"라며 떠나간 동료들을 향한 애틋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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