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K리그 인트로 영상에 대해 팬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활용된 영상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인데, 연맹도 팬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면서 향후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통해 K리그1과 K리그2 인트로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인트로는 올 시즌 내내 K리그 중계방송 오프닝 등에 활용되는 영상이다.
연맹은 지난달 두 차례 입찰공고를 거쳐 새 시즌 K리그 인트로 영상을 제작했다. 연맹은 '최신 생성형 AI 및 3D 그래픽 기술을 결합해 K리그만의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주얼 정체성 구축'을 제안요청서에 담는 등 인트로 영상에 AI 활용을 강조했다. 과업 예산은 1억원이었다.
이날 공개된 45초 안팎 분량의 K리그1 인트로 영상은 거인으로 표현된 12개 구단별 대표 선수가 연고지 대표 명소 등을 배경으로 구단 또는 연고지 상징물과 함께 등장했다. 예컨대 전북 현대는 이승우가 전주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은 주민규가 한빛탑과 함께 등장하는 방식이다.
K리그2 인트로 영상엔 각 구단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TV 등 전자기기를 통하거나 실제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담겼다. 경기장을 배경으로 17개 구단 엠블럼 깃발을 흔드는 모습도 빠르게 더해졌다. 두 영상에는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 자막이 포함됐다.
문제는 이날 공개된 인트로 영상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는 인트로 영상이 공개된 직후 팬들의 환호나 박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축구 커뮤니티나 K리그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는 영상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는 중이다. 예컨대 시청이 배경이 된 구단이 있는가 하면 실제와 차이가 있는 대표 선수 얼굴 및 AI 특유의 어색한 제스처, 홈 구단과 맞지 않는 경기장 배경 등이 지적 대상이 됐다. 심지어 입찰공고를 통해 1억원의 과업 예산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거센 상황이다.
한 K리그 팬은 "인트로 영상이 정말 1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좋은 결과물이라고 판단한 건지 의문이 든다. 검수 과정 없이 공개된 것이라면 그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고, 검수를 했음에도 이 수준을 받아들였다면 더 큰 문제"라며 "젊은 층이 AI 기반 결과물이라면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태도는 시대 흐름을 잘못 이해하고 전형적인 구식 꼰대적 마인드처럼 느껴진다.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와 설득력"이라고 유튜브 댓글을 통해 꼬집었다.
또 다른 팬은 "선수들 얼굴은 불쾌한 골짜기로 보이는 데다 퀄리티 자체가 그냥 요즘 유튜브에 범람하는 AI 영상 그대로"라며 "웅장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제작비를 많이 절감해 다른 곳에 투자한 거라면 인정이지만, 돈은 돈대로 쓰고 나온 게 이거라면 진짜 일을 왜 이렇게 못하나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이번 영상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로 제작됐다"며 "인트로 영상과 관련해서는 팬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찰 공고상 (예산) 1억원은 단일 인트로 영상 제작비가 아니라 슈퍼컵·K리그1·K리그2·파이널라운드·승강 플레이오프(PO) 등 총 5개 영상 제작과 시즌 중 선수 이적 등에 따른 추가 버전 제작을 포함한 전체 과업 범위에 대한 금액"이라며 "파이널라운드나 승강 PO 영상은 현재 기획 단계로, 제작 방식이나 세부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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