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류지현(55) 감독이 운명의 '한일전'과 '대만전'을 앞두고 철저한 보안 모드에 돌입했다. 선발 투수를 경기 전날에 밝히겠다는 의사를 보이며 상대 팀과의 치열한 정보전을 예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일본전, 대만전 선발 투수에 대한 질문을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인 일본전과 대만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미소와 함께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류지현 감독은 "저도 마음 같으면 다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다는 점 이해 좀 부탁드린다"며 전략 노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일단 가장 마지막에 마친 오사카 연습 경기를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형준, 정우주 등 두 명의 투수가 나서지 않았다"며 체코전에 나설 투수들을 공개했다. 우선 5일 체코전 선발 투수는 소형준이며 그 뒤로 정우주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형준-정우주' 카드로 체코전을 치르는 부분에 대해 류지현 감독은 "소형준과 정우주가 경기 초반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의 스코어나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 다음 투수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수 차 등 경기 상황을 보겠다는 이야기다.
특히 대표팀의 계산에는 '휴식일'이라는 변수도 들어있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에게는 6일에 하루 휴식이 있다. 그 휴식일을 기점으로 뒤에 투수 운영을 어떻게 할지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체코전을 치른 뒤 6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데 7일 오후 7시에 일본을 만난 뒤 8일 낮 12시에 대만전을 만나는 만큼 불펜 상황을 살핀 뒤 기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쏟아붓겠다는 '총력전'의 의지로 풀이된다.
대표팀은 오사카에서 열린 두 자례의 연습 경기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1승 1무의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도쿄로 입성했다.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의 문제점이 드러나긴 했지만 폭발적인 타격력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류지현호의 운명은 '마운드의 집중력'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타선이 오사카에서 보여준 폭발력을 도쿄돔까지 이어가는 동시에, 베일 속에 가려진 일본·대만전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류 감독의 '침묵' 속에 감춰진 필승 전략이 8강 진출이라는 결과로 증명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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