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차 예선에서 C조 5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실패한 중국 축구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극적 진출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어부지리 격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중동 국가들의 월드컵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중국 대표팀의 극적인 본선 합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동 정세가 수습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 중국이 월드컵 출전권을 승계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3개월 앞두고 전 세계 축구계는 거대한 파장에 휩싸여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미 본선 진출권을 따낸 이란은 대회 불참 가능성을 공식 시사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은 이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낙관하기 매우 어렵다"며 "최종 결정은 국가 스포츠 수뇌부들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게다가 이란은 본선 세 경기를 모두 미국 본토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이란은 G조에서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함께 편성되어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등에서 맞붙는다.
하지만 미국 입국조차 쉽지 않을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등에 대해 입국 불가 조치를 시행해 지난해 말 대진 추첨식부터 이란 축구협회 고위층의 비자 발급이 거부되는 등 이미 어수선한 상태가 이어져 왔다.
이라크의 상황도 급박하다. '시나스포츠'는 영국 '가디언'을 인용해 "이라크 영공이 최소 4주간 폐쇄될 것이라는 통보에 따라 이라크 국내파 선수들과 두바이에 발이 묶인 감독이 멕시코에서 열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참석하지 못할 위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수의 이라크 선수와 스태프가 현재 멕시코 및 미국 비자를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중국 내에서는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은 한국, 일본 등과 달리 3차 예선 조 5위에 그쳐 4차 예선조차 진출하지 못했다"라며 "FIFA 규정상 중국은 월드컵 진출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희망 고문에 선을 긋기도 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퇴장 팀의 자리는 통상 해당 대륙 플레이오프 패자나 비진출국 중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게 돌아간다. 현재로서는 5차 예선을 거쳐 플레이오프에 올라 있는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가장 유력한 수혜자로 꼽힌다. 이란이 불참을 확정하면 이라크는 오는 3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수리남 승자와 단판 승부 결과와 상관없이 북중미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초유의 사태에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ESPN'을 통해 "중동 정세 소식을 접하고 즉시 내부 회의를 소집했다"라며 "전 세계 모든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모든 팀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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