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이 만든 13구의 기적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 불펜 투수 고우석(28)이 일본이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타선 3인방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7일 일본전에 나선 투수 7명 가운데 유일하게 삼자범퇴를 잡아낸 투수가 된 고우석은 8일 대만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고우석은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일본과의 2차전에 5-5로 맞선 6회말 한국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결점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이날 13구를 던진 고우석의 최고 구속은 시속 95.4마일(약 154km)이었다.
이날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 앞에는 일본 야구의 자존심이자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구위로 압도했다.
첫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시속 95.3마일(약 153.4km)의 패스트볼로 3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최상의 타격감을 보이던 요시다였지만, 고우석의 힘 있는 직구에 방망이가 밀렸다.
두 번째 타자는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2025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고 이번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 선수였다. 또 다시 2볼-1스트라이크에서 날카로운 커터를 던져 오카모토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고우석은 일본 최고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이날 최고 구속인 95.4마일(약 153.5km) 강속구를 뿌려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구위를 과시한 고우석은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8일 낮 12시 대만전이 예정되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에서 빠졌다.
경기를 마친 고우석은 "평가전보다는 컨트롤이 잘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경기에서 조금 아쉽게 졌기에 너무 아쉬운 마음 밖에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본전 등판 이야기를 미리 들었냐는 질문에 "알려주시지 않더라도 항상 매 경기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던져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좋은 투구 결과에 대해 고우석은 "운이 나쁘게도 좋은 타자들만 만나서 어렵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과가 다행히 좋았던 것 같다. 온전하게 나의 실력이 되려면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줘야 제 실력이 더 업그레이드된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렇게 던져야 대표팀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팀을 먼저 생각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고우석은 더 큰 목표를 위해 나선다. 8일 대만전가 9일 호주전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 선수들 모두 같이 힘을 내서 미국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꼭 가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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