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대만전 패배 직후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은 웃지 못했다.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도영의 표정에는 자책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 2026 WBC C조 3차전서 4-5로 졌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3-4로 뒤진 8회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부치기 끝에 1점 차로 분패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 1승 2패를 기록, 8강 자력 진출권을 상실했다. 동시에 9일 열리는 호주전에서 무조건 2실점 이하를 해야 하고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 진출을 할 수 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날 김도영은 가장 빛난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2로 뒤진 6회말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고, 3-4로 패색이 짙던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적시 2루타를 쳐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10회 승부치기에서 득점을 만드는 데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너무 아쉽다. 그냥 모든 것이 아쉽다. '경기 초반에 집중을 더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10회 마지막 타석에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가져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경기에서 진 것에 대해 너무 화나고 아쉽다"는 심정을 밝혔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표팀은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김도영은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기에 다음 경기만 생각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호주전에서 대량득점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었다. 김도영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부담은 없다. 더욱 힘을 내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지만 김도영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그는 "저 또한 아쉬운 것은 아쉽지만, 오늘까지만 생각하려고 한다"며 "곧바로 다음 경기(호주전)에 집중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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