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호주전에 선발 등판했던 손주영(28·LG 트윈스)이 날벼락 같은 팔꿈치 부상 악재를 만났다. 그의 검진 결과에 한국 대표팀은 물론, 소속 구단인 LG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주영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 야구 대표팀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최종 4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한국은 호주에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서 실점은 2실점 이하로 막아야만 했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손주영은 1회말 선두타자 트래비스 바자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커티스 미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애런 화이트필드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손주영은 호주의 4번 타자 알렉스 홀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제리드 데일마저 3루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 지었다. 1회 투구 수는 다소 많은 27개.
그리고 한국이 2회초 2점을 먼저 뽑은 가운데, 2회말 호주의 공격. 그런데 마운드에 손주영, 트레이너와 함께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까지 서 있었다. 무언가 손주영의 몸 상태에 이상이 발생한 듯했다.
결국 손주영은 더 이상 공을 뿌릴 수 없었다. 교체 사인이 내려지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뒤를 이어 노경은이 구원 등판했다. 그나마 류 감독이 마운드에 직접 올라와, 노경은이 몸을 풀 수 있도록 시간을 번 게 다행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손주영 교체 당시 그의 상태에 관해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의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손주영의 조기 강판에도 한국은 '베테랑' 노경은이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결국 한국은 손주영의 뜻하지 않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기적 같은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7-2로 승리할 수 있었다.
손주영은 경기가 끝난 뒤 "2회 연습 투구 도중 팔꿈치 부위에 약간 불편한 느낌이 왔다. 팔꿈치 쪽에 불편한 느낌을 자주 받긴 하는데, 조금 더 던져보니 100% 투구를 할 수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예방 차원에서 교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손주영의 팔꿈치 상태에 대표팀은 물론, LG도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LG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는 좌완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일단 손주영은 오늘(10일) 팔꿈치 부위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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