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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3승' 다시 여제 만났다, 겸손한 정수빈의 목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선수가 될 것"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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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정수빈이 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첫 우승을 향한 과정에서 너무도 빠르게 여제를 마주했다. '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강했지만 여전히 자세를 낮춘다. 여자 프로당구 뉴스타 정수빈(27·NH농협카드)은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전진한다.


정수빈은 11일 오후 9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김가영(43·하나카드)와 프로당구 2025~2026시즌 왕중왕전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 격돌한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고 H조 1위로 통과한 정수빈과 LPBA 통산 상금랭킹 1위지만 최종전까지 거쳐 가까스로 16강에 오른 A조 2위 김가영과 다시 만나게 됐다.


준우승 한 번이 최고 성적인 정수빈이지만 무려 17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 앞에서만 서면 훨씬 더 강해졌다. 3차례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최근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수빈이지만 김가영은 여전히 버거운 상대다.


정수빈이 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다희를 상대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앞서 스타뉴스와 만난 정수빈은 "사실 김가영 프로님이 저와 칠 때 본인의 실력을 정말 많이 못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원래 실력대로라면 당연히 계속 졌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이긴 것 자체가 너무 잘 쳐서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운이 저한테 더 따라준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연이 반복된다면 그에 따르는 어떠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 중 하나는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 빛나는 정수빈의 집중력에 있다. "너무 신기한 게 제 에버리지나 경기 내용을 보면 강한 선수들이랑 칠 때 더 좋다. 제 스스로도 그게 느껴진다"며 "그래서 강한 선수를 만날 때 훨씬 더 집중되고 저의 집중력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덕에 '김가영 킬러'라는 별칭도 얻게 됐고 더 널리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처음 김가영 프로를 꺾고 4강에 진출했을 때부터 많이 알아봐 주셨던 것 같다"며 "사실 가영 언니와 친분도 있고 제가 너무 존경하고 좋아해서 이런 수식어가 붙을 때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독보적인 1위의 킬러라고 불리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숙명여대 통계학과에 입학해 금융업 종사를 꿈꿨던 정수빈에겐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펼쳐지고 있다. 친구의 당구장 아르바이트 대타로 나갔다가 우연히 당구를 접하게 됐고 이후 당구의 매력에 푹 빠져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큐를 잡게 됐다.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정수빈.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던 시기였고 큐를 잡을 시간이 더 많아졌다. 과감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수빈은 "절대 쉽게 뛰어든 게 아니었다. 나의 한계를 한 번 깨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2년 안에는 어떻게든 결과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하며 부모님을 설득했고 3년 만에 LPBA 무대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됐고 팀리그에도 합류하며 생계 걱정 없이 당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보다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정수빈은 "효율적이게 시간 쓰는 걸 너무 좋아한다. 정말 집중이 잘될 때를 제가 알아서 그럴 때 더 집중해서 하는 걸 좋아한다"며 "당연히 구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러한 배치가 나왔을 때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려고 한다. 부족한 구력은 감수하고 자연스럽게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크게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처음 겪는 결승 무대는 또 달랐다. 정수빈은 "제가 그렇게 떨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그날은 정말 달랐다. 중압감도 엄청 크게 느껴지고 제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정수빈(오른쪽)이 지난 1월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는 제스처를 취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그만큼 많은 경험이 됐다. "'결승전 때는 이런 마음가짐이구나', '내가 이런 것 때문에 조금 못 했구나' 등 몇 가지를 캐치했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 결승전 때는 좋은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는 왕중왕전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다희(하이원리조트)를 3-0으로 압도했고 승자전에선 김상아(하림)을 상대로 0-2로 끌려가다 3-2로 역스윕, 조 1위로 16강에 선착했다. 지난 시즌에도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 0-3으로 패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마저도 이미 학습이 됐다.


다만 당장 눈앞의 결과를 탐하진 않는다. "결과는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신 과정은 제가 열심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월드챔피언십을 준비할 것이고 그 안에서 좋은 성적, 좋은 결과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바라는 꿈이 있다. 정수빈은 "결과는 내 몫이 아니고 과정은 제 몫이라는 말처럼 주어진 과정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경쟁해야 하는 많은 LPBA 선수들이 있는데 저를 만날 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정수빈이 카메라를 향해 손하트를 날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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