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불참을 공식 시사했지만, 빈 자리의 주인은 중국이 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이란의 빈자리를 노렸던 중국의 대체 참가 기대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2일(한국시간) "이란은 북중미월드컵 퇴출을 공식 발표했다"며 "하지만 이에 따른 대체 참가 자격이 중국 대표팀에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중국은 아시아 내 FIFA 랭킹 14위에 불과하다. 심지어 3차 예선에서 단 승점 9에 그쳐 월드컵 대체 진출 조건조차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아흐마드 도니아말리 이란 체육부 장관은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10일 만에 나온 정부의 첫 공식 입장이다.
더불어 도니아말리 장관은 "부패한 정권이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며 "이란 선수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기에 참가 조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수개월 간 전쟁으로 수천 명의 국민이 희생된 점을 언급하며 "적대적인 환경인 국가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이번 불참 선언은 파장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의 입국을 환영한다는 확약을 받은 직후였기 때문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축구가 세상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지만,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현 상황에 '소후닷컴'은 이란의 불참이 확정될 경우 대체 참가 1순위는 이라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본선 진출 팀이 이탈할 경우 해당 대륙 예선에서 성적이 가장 높은 팀이 우선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아시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이라크가 최우선 순위이고 2순위는 18강 예선에서 승점 15를 기록하며 미진출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유력하다.
매체는 "중국이 대체 참가 자격을 얻을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중국은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순위에도 들지 못해 후보군 자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소후닷컴'은 "중국 팬들은 이런 방식의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실력으로 따낸 것이 아니라면 부끄러운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초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조를 이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란의 조별리그 세 경기는 모두 미국 본토에서 열린다. 월드컵 대진에 따라 이란과 미국의 토너먼트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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