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도 혼란에 빠졌다. 현재 FIFA는 약 3개월 남은 월드컵 시나리오에 수정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의 1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흐마드 도니아말리 이란 체육부 장관은 전날 국영 방송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군사 작전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이 결정적 이유다. 도니아말리 장관은 "부패한 정권이 우리 지도자를 암살했고, 이란 국민들은 안전하지 않기에 월드컵 참가 조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불참 선언으로 FIFA는 두 가지 선택지에 직면했다. 첫 번째는 이란이 속한 G조를 3개 팀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가 치르는 경기 수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 북중미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도입된 각 조 3위 중 상위 8개 팀 토너먼트 진출하는 규정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 3개 팀만 경기하는 G조 3위는 다른 조 3위에 비해 승점을 쌓을 기회가 적어 불리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옵션은 이란을 대신할 대체 팀을 선발하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FIFA는 대륙별 쿼터를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력 후보는 이라크다. 이라크는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본선 직행권을 놓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현재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이라크 역시 전쟁 여파로 정상적인 일정 소화가 불투명하다. 이라크는 멕시코 현지에서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과 월드컵 대륙 간 PO를 치러야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자국 영공이 4월 1일까지 폐쇄됐다. 이에 그레이엄 아놀드 이라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란이 빠진 직행권을 이라크가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FIFA에 PO 일정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만약 이라크가 이란의 자리를 승계하면 또 다른 아시아 국가가 극적으로 대륙 간 PO에 진출한다. 'CBS스포츠' 등 외신 분석에 따르면 PO 빈자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허나 FIFA는 현재까지 이란의 불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란의 참가를 독려했다는 기존 성명만 발표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팀의 미국 입국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이란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FIFA의 고심은 깊어지게 됐다.
당초 이란은 6월 15일과 21일 미국 현지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각각 뉴질랜드, 벨기에와 맞붙고 26일에는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월드컵 개막까지 불과 3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터진 이란의 불참 선언으로 본선 대진표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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