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무대에서 심판을 에워싸고 경기를 거부하는 초유의 보이콧은 물론, 상대 선수의 무릎을 짓밟는 살인 태클까지 저질렀다. 전 세계 매체들은 상식 밖의 추태를 부린 북한을 향해 "미스터리한 국가의 기괴한 만행"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간 "북한 선수들은 중국전 주심을 에워싸고 거칠게 항의했다. 심지어 약 5분 동안 그라운드 복귀를 거부하며 벤치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며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주심은 이성호 북한 감독에게 경고를 준 뒤 추가시간이 남았음에도 강제로 전반 종료 휘슬을 불어버렸다"고 집중 조명했다.
사건은 지난 9일 호주 시드니 웨스턴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중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1-1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북한 선수들은 중국 왕솽의 역전골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인정되자 집단으로 폭발했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익살극 그 자체였다"고 꼬집을 정도였다.
폭력적인 플레이도 정도를 넘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김성경이 발바닥으로 중국 샤오지친의 무릎을 그대로 가격했고, 팔꿈치로 상대를 때리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프랑스 매체 'AFP'는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 악질적인 행위"라고 분노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당연히 퇴장감인 잔인한 반칙이었다"며 AFC에 사후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북한의 이런 행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짚었다. 특히 호주 매체 '디 에이지'는 북한 축구의 폭력적인 전술을 조명하며 과거의 만행들을 들춰냈다. 지난 2006년 아시안컵에서는 판정에 불만을 품은 북한 골키퍼 한혜영이 주심의 등을 발로 걷어차 1년 자격 정지를 당했다. 당시 전 호주 국가대표였던 케이트 길은 "북한 코치진이 물병을 던지자 중국 관중들도 물병을 던지며 난장판이 됐다"며 "이런 광경은 처음 봤다"고 회상했다. 2010년 호주와 친선전에서는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하며 감독 지시에 따라 10분 동안 무단으로 경기장을 이탈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컵 호주 대표팀 주장 샘 커는 "북한은 미스터리한 국가지만 그들의 기괴한 전술은 여전하다"며 "북한은 공격적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호주는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경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 역시 "북한 선수들은 정부의 감시 속에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기계적으로 행동한다"며 "선수 개인이 거부할 수 없는 폐쇄적인 시스템이 낳은 기행"이라고 분석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서 추태 끝에 중국에 1-2로 패하며 조 2위로 밀려난 북한은 13일 오후 7시 개최국 호주와 8강 단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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