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도 소속 팀 사령탑도 긴장을 참 많이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두산 베어스 클로저' 김택연. 그리고 김원형 두산 감독의 이야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기적의 WBC 8강 진출이라는 드라마를 쓴 가운데, 김 감독 역시 한국과 호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결과는 해피 엔딩. 7-2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8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으로 날아갈 수 있었다.
과거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던 김 감독. 그는 12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WBC에 관한 질문에 "봤다. 응원 많이 했다. 호주전도 라이브로 다 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국이 6-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김)택연이가 올라올 때 가슴이 계속 긴장되더라. 그게 어떻게 보면 0-0 상황이다. 잘 던지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그런데 점수를 주고 나서 '아, 큰일 났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가슴 졸였던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다행히 원하는 점수 차로 마무리했다. 사실 택연이가 대체 선수로 발탁됐을 때 공이 좋았다. 여러 가지 컨디션도 괜찮았다. 그랬기에 중요한 상황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기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뒤이어 나온 (조)병현이가 잘 막아줬다. 이 결과가 KBO 리그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5점 차 이상 승리' 및 '2실점 이하'라는 복잡한 조건을 달성해야만 했던 한국. 그리고 8회초까지 6-1로 앞서며 그 조건을 달성 중이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택연이었다. 하지만 선두타자 로비 퍼킨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결국 후속 트래비스 바자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6. 김택연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다행히 9회초 한국이 안현민의 희생타로 1점을 추가, 극적으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택연이는 돌아와서도 계속 그런 압박감 있는 상황 속에서 나가야 하는 투수다. 일본이나 호주와 같은 강팀의 타자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엄청난 자신감으로 이어질 거라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곽빈과 김택연 등의 복귀 후 출장 시기에 관해 "일단 대회가 다 끝나고 돌아오는 시점을 봐야 할 것 같다. 개막까지 일정이 타이트할 것 같아 상태를 체크할 것이다. 경기에 나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만약 경기에 많이 못 나갔다면 어느 정도 휴식은 부여하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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