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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충격 보이콧' 월드컵 대혼돈 불가피, 대체팀 물색도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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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지난해 12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당시 모습. /AFPBBNews=뉴스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 그야말로 '대형 폭탄'이 터졌다. 미국·이스라엘 공습 여파로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불참이 사실상 현실로 다가오면서다. 대체 출전팀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데다 이란축구협회 차원의 불참 의사 표명 시점 등 변수가 워낙 많다 보니,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도 대혼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장관은 11일(한국시간) 국영TV와 인터뷰를 통해 "부패한 정권(미국)이 우리 지도자(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한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월드컵 참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관련 책임자들이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후 이란 정부 차원에서 월드컵 보이콧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대회 개막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냐말리 장관의 이같은 폭탄선언은 전 세계에서도 큰 논란이 됐다. 이란의 월드컵 불참 소식은 결국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을 통해 속보로 전해졌다. 만약 이란의 대회 불참이 FIFA에 접수돼 최종 확정된다면,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프랑스·인도 이후 무려 7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팀 불참 사례로 남게 된다.


최근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전쟁 여파가 유일한 보이콧 사유는 아니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데, 하필이면 이란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 조 2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미국과 이란의 맞대결이 미국에서 펼쳐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이란 대표팀의 미국 입국 과정부터 현지에서의 안전 등 각종 문제들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최고 지도자가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건, 이란 정부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 이란과 북한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자연스레 전 세계 축구계의 관심은 '이란 보이콧'에 따른 여파에 쏠리기 시작했다. 핵심은 이란의 자리를 어떻게, 누가 채우느냐다.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조별리그 G조에 속했다.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확정되면, 최대한 48개국 체제의 대회 운영을 위해서라도 '대체팀'을 찾는 게 우선이다.


대체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그나마 FIFA 재량으로 최대한의 조치를 해야 하고, 그 일환으로 대체팀을 찾을 수 있다는 정도의 규정만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팀은 이라크다. 월드컵 아시아 5차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꺾고 대륙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팀이다.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본선행 티켓 가운데 0.5장이 이라크의 몫이다.


이라크는 대륙간 PO 패스2에 속했다. 볼리비아-수리남전 승자와 파이널에서 겨뤄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확정되면, 현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남은 이라크가 대체팀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대륙간 PO 패스2 파이널에는 앞서 이라크에 져 대륙간 PO 진출에 실패했던 UAE가 자리하는 게 현재로선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문제는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륙간 PO가 먼저 열리고, 이라크가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먼저 따낼 경우다. 그때는 이라크를 제외하고 아시아 예선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한 UAE가 이란 대체팀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데, 대륙간 PO를 거치지 않고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대륙간 PO 탈락팀들의 불만이나 형평성 논란 등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란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지난해 12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당시 모습. /AFPBBNews=뉴스1

대륙과 상관없이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 자격이 돌아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인 팀이 이탈리아다.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이탈리아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PO를 앞두고 있다. 이란 대신 G조에 속하게 되더라도 유럽팀에 한해 최대 2개팀만 한 조에 속할 수 있는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이라크 대표팀의 르네 뮬레스틴 수석코치는 최근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FIFA가 이탈리아를 이란의 대체 팀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이란 대체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 이탈리아가 북아일랜드, 웨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함께 속한 UEFA PO 패스A 대진 등이 또 꼬이게 된다. 당초에 아시아에 배정됐던 티켓이 다른 대륙으로 향하는 것 역시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란의 월드컵 본선 불참 공식화 이전에 이탈리아가 UEFA PO를 먼저 통과하게 되면 상황은 또 복잡하게 꼬이게 된다.


아예 대체팀 없이 48개국이 아닌 47개국 체제로 대회가 운영될 수도 있다. 조별리그 G조에 4개 팀이 아닌 3개 팀만 속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월드컵은 각 조 1위와 2위뿐만 아니라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는 점이 문제다. 이란의 불참으로 경기 수가 줄어든 G조의 3위 팀은 다른 조 3위 팀과 성적 비교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형평성을 고려해 다른 11개 조 3위 팀들의 경우 최하위 팀과 전적을 제외한 채 3위 팀들 간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대회 규정 자체를 바꿔야 한다.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월드컵 개막에 임박한 시점에 확정돼 대체팀 물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FIFA 역시도 '불가피하게' 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추첨 최종 결과.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했는데,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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