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도 컸던 것일까. 한국계 미국인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셰이 위트컴(27·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소속팀에 복귀해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위트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레콤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26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3타수 2안타 1도루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위트컴은 16일 경기에선 2루타를 날리며 1타점을 올리더니 이번엔 멀티히트에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020년 휴스턴에 5라운드 지명을 받아 합류한 위트컴은 아직까지 빅리그에선 49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선수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선 달랐다. 5시즌 동안 무려 127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확실한 장타력을 보여줬고 2023년엔 35홈런을 때려내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한국 태생의 어머니의 존재로 인해 WBC 출전 기회를 얻은 위트컴은 WBC 출전을 앞두고 ML닷컴과 인터뷰에서 "이번 WBC에 나서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어머니를 위한 것이다. 대회 출전으로 인해 어머니에게 예우, 보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솔직히 말해 더욱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또 "말도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낯설겠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어머니 또한 경기장을 찾아 위트컴의 활약을 응원했다.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맹활약한 위트컴은 "항상 어머니께서 메시지 보내주신다. 저의 활약으로 어머니가 기뻐하셨을 텐데, 정말 좋은 일이다. 어머니 앞에서 활약할 수 있어서, 그리고 한국을 위해 플레이한 것에 매우 기쁘다. 사실 가족들과 연락하지 않았는데, 기회가 있으면 (어머니와) 포옹하면서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나 이후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나머지 4경기에서 1안타에 그쳤고 0-10 콜드게임 패배로 탈락한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서도 힘을 보태지 못했다. 결국 5경기 타율 0.214(14타수 3안타) 2홈런 1볼넷 5삼진 3타점 2득점, 출루율 0.267에 그쳤다. 홈런 2방으로 인해 장타율 0.714, OPS(출루율+장타율) 0.981을 찍었지만 체코전을 제외하면 큰 힘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소속팀에 합류해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활약이 눈부셨다. 1회초 2사 3루에 타석에 나선 위트컴은 미치 켈러의 시속 92.9마일() 초구 싱커를 강타,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동료들의 연타석 홈런이 터져나온 3회초 다시 타석에 오른 위트컴은 이번엔 볼카운트 1-1에서 켈러의 한 가운데 스위퍼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엔 바뀐 투수 노아 머독을 맞아 1사 만루에서 시속 89마일() 커터를 우익수 앞으로 날려보내 1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캐반 비지오의 안타 때 3루까지 뛴 위트컴은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파고 들었다. 이후 5회말 수비 때 잭 윙클러와 교체됐다.
대표팀 합류 전 시범경기에 3차례나 나서 7타수 1안타에 그쳤던 위트컴은 복귀 후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올 시즌엔 휴스턴의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