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선수 생명은 물론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무대마저 앗아갈 뻔한 살인 태클을 날린 당사자가 직접 입장문을 공개했다.
살라자르는 20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받아들이기 힘든 쓰라린 패배다. 하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다시 다 같이 힘내서 나아가자.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감사하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더불어 살라자르는 손흥민에게 날린 아찔한 태클을 의식한 듯 몇 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살라자르는 손흥민과 거칠게 경합하는 사진은 물론, 경기 종료 후 손흥민과 악수를 나누는 사진과 영상을 함께 게시하며 당시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8일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손흥민은 커리어에 위협이 될 법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살라자르는 공이 이미 발을 떠난 상태임에도 손흥민의 발목을 정면으로 겨냥해 강한 태클을 시도했다.
자칫 대형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준비하는 손흥민도 이례적인 분노를 쏟아냈다. 살라자르의 태클에 쓰러졌던 손흥민은 곧장 일어나 얼굴을 맞대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주심은 살라자르와 손흥민 두 선수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에게는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고전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 직전이었던 11월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중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카타르 무대에서 제 기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소화하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월드컵 출전 자체가 무산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이번 대회를 불과 3개월 앞두고 또다시 발목을 크게 다칠 뻔했으니, 평소 침착하던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격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손흥민이 강력하게 항의할 만큼 살라자르의 태클은 치명적일뻔했지만, 다행히 손흥민은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 살라자르 역시 경기 후 손흥민에게 다가가 사과와 함께 존중의 의미를 담아 인사를 건넸고,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6분 네이선 오르다스의 동점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극장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1·2차전 합계 3-2로 앞선 LAFC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LAFC의 다음 상대는 멕시코의 강호 크루스 아술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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