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선수가 치는 게 가장 좋았다."
문보경(LG)과 함께 11타점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동 타점왕에 오른 동갑내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7·샌디에이고)의 타격을 직접 확인했다. 그리고는 김형준(27·NC 다이노스)의 목표는 더 확실해졌다.
김형준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타격 훈련할 때 인상 깊게 봤다. 제 생각고 ㅏ다른 부분이 있었다"면서 타티스 주니어의 이름을 언급했다.
앞서 박해민(LG)은 장타를 때려내는데 집중할 것 같았던 도미니카 선수들이 타격 훈련 때 방향성에 초점을 두고 훈련하는 걸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는데 김형준이 느낀 건 조금 달랐다.
그는 "저도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어서 그것보다는 타티스가 치는 걸 유심히 보게 됐다"며 "제가 치는 게 그런 모습으로 나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애틀랜타)과 함께 뛰었고 이젠 송성문과 한솥밥을 먹는 타자로 2019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6시즌 동안 152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빅리그에서 단 2시즌만 뛴 2021시즌을 앞두고는 14년 3억 4000만 달러(5122억원)에 초장기 연장 계약을 맺었을 정도로 일찌감치 샌디에이고에서도 팀을 이끌어갈 미래로 낙점한 선수다.
WBC에서도 훨훨 날았다. 결승까지 6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6볼넷 5삼진 11타점, 출루율 0.538, 장타율 0.700, OPS(출루율+장타율) 1.238로 맹활약했다.
특히 8강에서 한국과 대결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있었고 김형준에겐 더욱 동기부여가 됐다.
"현재 그런 스윙을 하고 있다. 코치님과 대화를 나눌 때 코치님의 말로만 설명을 들었었는데 직접보니 타티스가 가장 그런 스윙을 하고 있더라"며 "그런 메커니즘이 나올 수 있게 스윙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영향일까. 김형준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WBC에선 단 한 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하며 실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씻어낼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중고교 시절까지 포함해 만루홈런 자체가 처음이라는 김형준은 "완전히 타격감을 찾았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은 더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도 WBC에서 타석 기회를 잡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누구든지 다 나가고 싶어 할 무대"라며 "더그아웃에서 보면서 경기에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타석에 들어가면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래도 경기를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여전히 최정상급인 양의지(두산), 강민호(삼성)의 뒤를 이을 차세대 KBO 최고 안방마님 후보로 꼽히는 김형준이지만 당장은 보여줘야 하는 게 더 많다.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일단 아프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면서 "팀 성적도 작년보다 더 좋아지는 게 중요하고 저는 홈런과 장타를 많이 치면서 도루도 잘 잡아내고 투수들도 잘 리드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가 꿈꾸는 WBC 무대를 다녀온 만큼 동료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을 위해 피자를 준비한 것. 김형준은 "사실 이번 캠프가 다들 힘들었을텐데 WBC에 나간다고 먼저 나왔다. 형들이나 후배들에게 다들 고생했다는 의미와 앞으로 시즌이 다가오니까 잘 해보자는 의미로 쐈다. WBC 다녀왔으니까 한 번 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제가 이번에는 쐈는데 다음에 (김)주원이와 (김)영규도 사기로 예정돼 있다"고 웃었다.
더 큰 꿈을 품게 됐다. 메이저리거들과 같은 특급 대우를 경험한 김형준은 "말로만 들었는데 막상 그런 걸 경험하니까 너무나도 편했고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며 "이렇게도 야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저도 예전부터 (MLB에 대한) 꿈은 꾸고 있는데 더 잘해야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경험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