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가 202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8강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벌써 2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2028년 LA(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함에 따라 일본 야구 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 하마평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전설들이 후보군 전면에 등장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족적을 남긴 마쓰이 히데키(52)와 이치로 스즈키(53)가 동시에 물망에 올랐다.
일본 주간지 '플래쉬'는 오는 4월 7일 발간되는 단행본을 통해 차기 감독 후보군을 꼽았다. 설문조사와 현지 취재를 기반으로 한 보도에 따르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 1위는 단연 '고질라' 마쓰이다.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뛴 마쓰이는 2003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어슬레틱스(당시 오클랜드),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1236경기에서 175홈런을 쏘아 올린 거포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82에 달하고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822로 준수하다.
뉴욕 양키스의 2009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전설로 분류되는 마쓰이는 미국 현지 네트워크와 상징성에서 독보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WBC 8강 탈락 이후 "강력한 리더십과 국제적 위상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야구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쓰이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마쓰이 본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하마평에 대해 답변을 피했지만, 일본 야구계는 마쓰이를 '미국 본토 금메달'을 위한 최적의 카드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마쓰이의 대항마로 '영원한 캡틴' 이치로가 선정됐다. 선수 시절부터 보여준 완벽주의와 카리스마는 현재 대표팀의 기강을 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비록 지도자 경험이 적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치로'라는 이름이 주는 상징성만으로도 선수단 장악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전형 사령탑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소프트뱅크의 재팬 시리즈 4연패를 이끌었던 '우승 청부사' 구도 기미야스(63) 전 감독이 대표적이다. 데이터 야구와 단기전 승부로 NPB에서 실적을 낸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로 분류된다. 여기에 2023 WBC 우승 신화를 썼던 구리야마 히데키(65) 대표팀 전 감독의 복귀설까지 솔솔 피어오르며 하마평은 그야말로 '역대급'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2026 WBC에서 이바타 히로카즈(51) 감독 체제 하에 8강이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자존심을 구겼다. 따라서 차기 감독 선임의 핵심 키워드는 '명예 회복'과 '올림픽 금메달'로 꼽힌다. 오는 2027년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본선행 티켓부터 따내는 것이 급선무다.
무엇보다 2028시즌 도중 개최되는 올림픽이기에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대회인 만큼,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를 비롯한 일본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화려한 이름값만큼이나 뜨거운 일본 야구의 차기 사령탑 레이스. 과연 누가 사무라이 재팬의 지휘봉을 잡고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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