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2010년 초반' 왕조 시절의 주역이자 국가대표 뒷문까지 책임졌던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3)이 15년간 정들었던 마운드를 떠난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혔다.
심창민은 지난 23일 코미디언 도광록(38)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현역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소회를 상세히 밝혔다. 지난 2025년 11월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이후 재기를 노리며 타 구단 입단 테스트까지 치렀던 그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묵직한 무언가가 내려간 느낌을 받았다. 엄청 후련했다"는 말로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아쉽지 않은 현역 은퇴는 종목을 불문하고, 없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1의 인생이 끝났다라고 생각한다. 다음 어떤 일을 하더라도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남고 출신으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2012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삼성 왕조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삼성 소속으로 무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3개(2012시즌, 2013시즌, 2014시즌)를 획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17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도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심창민은 2021년 12월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심창민은 김응민과 함께 NC로 이적했고 포수 김태군이 반대급부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심창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충격이 상당했다. 야구 인생 처음으로 공이 이상한 곳으로 날아가는 밸런스 붕괴를 경험하며 자괴감을 느꼈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구렁텅이로 들어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후 NC의 방출 통보를 받은 심창민은 2025시즌을 앞두고 LG로 둥지를 옮겨 재기를 꿈꿨으나 끝내 1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LG 2군에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았다. 실력으로 밀렸다는 점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한 데뷔전을 꼽았다. 심창민은 "무사 1, 3루 위기에서 2이닝을 삼진 4개를 잡아 퍼펙트로 막아냈던 그 경기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것 같다"며 "기록적으로는 500경기 출전(통산 485경기)에 15경기가 모자라 아쉬움이 남지만, 팬들에게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했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창민은 은퇴 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특히 15년간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과 아내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심창민은 "제가 엄청 잘난 선수는 아니었다. 삼성, NC, LG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런 사랑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평생 잊지 않고 감사하게 살아가도록 하겠다"며 "야구 관련된 일로 기회가 된다면 여러 방면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어떤 위치에서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심창민의 KBO 통산 성적은 485경기 31승 29패 80홀드 51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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