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리 팀의 예상 순위 혹은 목표 순위를 손가락으로 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2명씩이 무대에 선 가운데 매년 단골 메뉴인 사회자의 질문이 나왔다.
감독 10명 중 8명이 손가락 1개, 즉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김태형(59)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4개, 설종진(53)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5개를 펼쳤다.
시간을 1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 2025 미디어 데이에서 같은 질문이 나왔을 때는 9명의 감독이 손가락 1개씩을 꼽은 반면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만이 3개를 보여줬다.
2년 연속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사령탑 중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만이 손가락 숫자를 바꾼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목표로 했던 3개(3위)를 넘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과를 올렸다. 이제 남은 것은 우승뿐. 올해는 손가락 1개를 꼽는 것이 당연했다.
그렇다면 김태형 감독은 왜 4개를 선택했을까. 무대 위에서 함께 손가락 4개를 펼쳤던 롯데 주장 전준우(40)를 통해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전준우는 행사 후 추가 인터뷰에서 "(김태형) 감독님께서 그렇게 하자고 하셨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가 8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는데, 당연히 우승도 좋지만 일단 가을야구를 먼저 간 뒤 단계별로 올라가서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에서도 두 감독의 목표와 각오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에 팬들과 함께 열심히 했는데 2등을 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올해는 끝까지 웃을 수 있는,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가을점퍼 사도 되나요"라는 팬 질문에 "사세요. 아직 쌀쌀하니까 지금부터 입으시고, 가을까지 쭉 입으실 겁니다"라고 답했다. 올해 각오에 대해서는 "작년은 사실 너무 아쉬운 한 해였다. 선수들이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이 느꼈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고참 선수들의 경험을 살려 올 시즌엔 꼭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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