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봤을 때는 투수들의 능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 42경기 53홈런, 평균 1.26개에 불과했던 홈런이 이번 시범경기에선 1.98개(60경기 119홈런)으로 불어났다.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투수들이 떨고 있지만 국가대표 마무리 조병현(24·SSG 랜더스)의 생각은 달랐다.
조병현은 26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미디어데이에 SSG 대표 선수로 참가한 뒤 행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났다.
커리어 처음으로 30세이브를 달성한 뒤 국가대표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그는 4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해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평균자책점(ERA) 1.80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함께 가장 돋보인 불펜 투수였다.
WBC를 통해 얻은 게 많았다. 1점도 더 내줘선 안 됐던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마무리로 등판해 1⅔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고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서도 0-7로 끌려가던 5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1이닝을 삭제했다.
조병현은 "가서 많이 배운 건 볼넷이 없어야 팀이 이기는 데 도움도 되고 개인 기록을 쌓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올 시즌도 공격적으로 들어갈 생각"이라며 "메이저리그에 더 가고 싶다는 마음을 많이 느꼈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빅리그 진출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조병현은 "그때까지 잘하고 있으면 포스팅을 할 수도 있고 FA나 다년 계약도 할 수 있다"며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을 안 하고 있지만 한 시즌, 한 시즌 잘하다 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목표를 밝혔다.
WBC 후유증에 대한 걱정은 없다. 조병현은 "많은 팬분들로부터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더 올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몸 상태도 너무 좋다. 구속이나 구위, 제구도 WBC보다 더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올 시즌도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탱탱볼 논란'도 일고 있다. 조병현도 "저는 한 경기만 던져봤지만 타구가 잘 나가는 것 같기도 하다"며 "(고)명준이가 밀어서 친 타구도 그렇고 안 넘어갈 타구가 넘어가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수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 "반발력이 높아진 건 모르겠지만 공이 잘 나감으로써 투수들의 성적이 더 안 좋아질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래를 봤을 때 투수들의 능력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공이 많이 나가더라도 타자와 어떻게 승부하면 더 좋을지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걸 많이 연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했던 지난 시즌, WBC 무대를 거치며 스스로에 대한 기준점도 더 높아졌다. 조병현은 "세이브 선수가 걸린 경기는 다 나가고 싶다. 3연투가 됐든 4연투가 됐든 다 나가고 싶다"며 목표로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일단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블론이 제일 적어야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년에 2개 했으니까 올해는 2개 안으로 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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