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원래 야구를 잘 했던 팀이다."
김원형(54) 두산 감독은 두 번이나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 데이에서 "두산 베어스는 원래 야구를 잘 했다. 올해 그게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맞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우승 3번, 준우승 4번)하며 '왕조'를 이뤘다. 김원형 감독은 2019~2020년 두산 투수코치를 맡아 그 시절을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은 2022년 9위로 추락한 뒤 5위-4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하다 지난해에는 다시 9위로 떨어졌다. 어느덧 우승은 2019년을 마지막으로 6년간 맛보지 못했고, 연례행사 같았던 한국시리즈도 4시즌째 오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날 행사 말미에도 "팬 여러분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원래 두산 베어스 야구 잘 했다. 다시 한 번 야구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선수단에 확실한 목표 의식과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비쳤다.
미디어 데이에 함께 참석한 주장 양의지(39)도 사령탑의 각오에 호응했다. 그는 "저희가 작년에 9등을 하다 보니,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린 친구들이 정말 독기 있게 훈련량을 엄청 많이 늘렸다"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목표 순위를 손가락으로 표시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오른손 검지 하나를 세워보였다. 1위, 즉 우승을 의미했다.
두산은 그동안 유난히 '신인 감독'이 많은 팀이었다. 역대 12명의 감독 중 10명이 두산에서 프로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다. 부임 전 프로 사령탑을 지낸 감독은 김인식(1991~1992년 쌍방울)과 김원형(2021~2023년 SSG), 단 2명뿐이다.
그 중 우승까지 경험하고 두산을 맡은 이는 김원형 감독(2022년)이 유일하다. '우승 맛'을 아는 그가 과연 명가 재건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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