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 리그에 새롭게 도입한 아시아 쿼터 제도. 그리고 KIA 타이거즈만 유일하게 10개 구단 중 투수가 아닌 야수를 뽑았다. 총액 15만 달러(한화 약 2억 2600만원)를 투자하며 영입한 주인공은 바로 제리드 데일(26). 그런데 데일이 개막전에서 교체로도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결장했다.
KIA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6-7,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이날 9회초에 1점을 추가한 끝에 6-3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믿었던 클로저가 무너졌다.
정해영이 아웃카운트 1개밖에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뒤이어 나온 조상우마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책임지지 못한 채 1피안타 2볼넷 1실점(1자책)으로 끝내기 폭투를 범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실 불펜진만 무너지지 않았다면 KIA가 거의 다 잡은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총 12안타를 때려낸 타선 역시 좋았다. 카스트로가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으며,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된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윤도현과 김태군, 박정우도 안타 1개씩 더하며 화력에 힘을 보탰다.
다만 눈에 띄지 않는 1명이 있었다. 바로 데일이었다. 이날 데일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박재현과 김규성, 박정우, 정현창, 한준수고 교체로 투입됐지만 끝내 데일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데일은 올해 시범경기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29(33타수 4안타) 2득점 1볼넷 5삼진 장타율 0.129, 출루율 0.156의 성적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데일에 대해 "현재 컨디션이 (박)민이가 가장 좋아 먼저 내보내기로 했다. (정)현창이와 데일, 그리고 민이까지 3명을 놓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데일의 경우, 현재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또 개막전이라 본인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29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봐가면서 내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컨디션, 그리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박민이 굉장히 좋아졌다. 또 제임스 네일이 선발로 나가기 때문에 그런(수비적인) 면도 고려했다. 지금은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를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시범경기도 치르면서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물론 데일도 최근 연습할 때 굉장히 좋았다고 하더라. 다만 한국의 개막전을 아직 못 본 것도 있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지켜보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타 기회가 온다면 대타로 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보고 판단할 것"이라 설명했다.
데일은 호주 멜버른 출신이다. 2016년 호주 ABL의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다. 미국 무대도 경험했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 2시즌을 포함해 총 6시즌을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만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 35안타 2홈런, 14타점 12득점의 성적을 냈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도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야수다. KIA가 그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동안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했던 박찬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으며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자,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것이다.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며, 경험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는 데일. 과연 데일이 29일 SSG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또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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