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타격 부진을 깨고 마침내 폭발했다. 단 한 경기로 타율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경이로운 상승을 이뤄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3월 26일 뉴욕 양키스 개막전 이후 무려 5경기 만에 시즌 첫 멀티 히트를 만들어낸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0.077이었던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22까지 치솟았다. 타율을 3배나 올린 것이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689가 됐다.
이날 이정후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 3루 득점권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헤르만 마르세케즈의 3구(86.3마일 너클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우익수 방면 적시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누상에 있던 주자 엘리엇 라모스와 맷 채프먼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무려 98.8마일(약 159km)이었다.
두 번째 타석은 다소 아쉬웠다. 4-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시프트로 인해 2루 뒤에 있던 샌디에이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에 잡히고 말았다.
4-3 박빙이었던 5회초 2사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NC 다이노스 출신 카일 하트를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냈다. 시속 93.8마일 짜리(약 151km) 직구를 잘 공략해낸 것이다. 무난하게 2루까지 갔지만 수비 중계 과정에서 미스를 발견하자 이정후는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수 매니 마차도의 태그를 피해봤지만 발이 떨어져 아웃 판정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래도 시즌 첫 멀티히트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7회 4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먹힌 타구가 좌전 안타로 이어지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해냈다. 샌프란시스코도 9-3의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1번 타자 겸 선발 유격수로 나선 윌리 아다메스가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선발 투수 로건 웹 역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이날 활약으로 본격적인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슬로우 스타터'의 우려를 지워내고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핵심임을 스스로 입증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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