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첫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논란 해명에 나섰다. 과거 메이슨 그린우드(마르세유)를 옹호했던 발언에 대해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공식 사과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3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여성이나 타인에 대한 폭력을 결코 가볍게 여기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명확히 밝혔다.
앞서 토트넘은 1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데 제르비 감독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기간은 밝히지 않았으나 'BBC' 등 현지 매체들은 5년 계약으로 보고 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경질 이후 토마스 프랭크, 이고르 투도르에 이어 이번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감독 선임이다. 현재 토트넘은 EPL 31경기를 치른 가운데 7승 9무 15패(승점 30)로 리그 17위까지 추락하며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단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하지만 파격적인 계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토트넘 서포터즈 트러스트(THST)는 데 제르비 감독 선임 직후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성소수자 팬클럽인 프라우드 릴리화이츠를 비롯해 여성 팬 단체인 위민 오브 더 레인 등은 데 제르비 감독이 과거 마르세유 재임 시절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았던 그린우드를 공개적으로 두둔한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데 제르비 감독은 그린우드를 "좋은 사람"이라 지칭하며 "영국에서 묘사되는 모습과 다른 사람을 알고 있기에 그에게 일어난 일이 슬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토트넘 수뇌부 역시 협상 과정에서 그린우드 관련 발언을 신중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포터들은 "그린우드 같은 선수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데 제르비 감독은 명확한 사과를 위해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답변하기를 요청하며 "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더 넓은 의미의 폭력 문제를 경시하고 싶었던 적이 결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데 제르비 감독은 "내 인생에서 나는 항상 더 취약하고 연약한 사람들 편에 서 왔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 편에 서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입장을 취해왔다"며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기거나 우승을 하나 더 따기 위해 타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문제(그린우드 옹호 발언)로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나에게도 딸이 있고 이런 일들에 매우 민감하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나를 더 잘 알게 되고, 당시 내가 어떤 입장을 고수하려는 것이 아니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에 대한 장기적인 헌신을 약속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 감독직은 내게 큰 도전이다. 무려 5년 계약서에 서명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시즌 토트넘의 감독은 나일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지금은 토트넘의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이 순간을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해야 한다. 토트넘에는 매우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의 자신감과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최대 위기를 맞이한 토트넘은 이제 리그 종료까지 단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오는 일요일 선덜랜드 원정을 시작으로 브라이튼, 울버햄튼 원더러스, 첼시전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강등권 탈출 작전에 돌입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