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는 없었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고급 야구'가 전날 침묵했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MLB(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없었으나 귀중한 타점과 볼넷으로 출루하며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타점과 득점을 추가해 팀의 7-2 완승에 기여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190에서 0.174로 소폭 하락했지만, 팀 승리에 기여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장면은 3회 말이었다. 3-2로 앞선 무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욕심을 버렸다. 무엇보다 추가점이 필요했기에 더욱 그랬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좌완 데이비드 피터슨의 3구 공략한 끝에 중견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날려 보냈고, 이는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이어졌다.
이는 전날(2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무사 1, 2루 기회를 병살타로 무산시키고, 8회 말 득점권 찬스에서 3구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던 오타니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오타니가 타율 0.167까지 추락하며 '야구의 신'답지 않은 부진에 빠진 사이, 이정후는 비록 안타는 없더라도 팀이 필요한 순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고급 야구'를 선보인 셈이다.
이정후는 이에 앞서 1회말 첫 타석부터 강습 타구로 상대 포수 실책을 유도하며 선제 득점을 도왔고, 5회에는 날카로운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낸 뒤 득점까지 올렸다. 안타가 터지지 않아 시즌 타율은 떨어졌지만,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6번 타순에서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기세를 올린 뒤,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메츠를 제압했다. 개인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팀 배팅에 집중한 이정후의 헌신이 팀 전체의 활력소로 작용한 경기였다. 끈질기게 살아나가는 이정후의 '출루 본능'이 다음 경기에서 안타라는 결실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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