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타선을 압도한 잭로그의 완벽한 호투가 빛났다. 타석에선 박준순이 4안타 원맨쇼를 펼치며 두산 베어스를 4연패에서 탈출시켰다. 그러나 실점을 완벽히 지워낸 정수빈(36)의 '더 캐치'가 없었다면 결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두산은 5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0 대승을 챙겼다.
개막 후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쳐 있던 두산은 홈 개막 시리즈에서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날도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잠실구장의 모든 관중석이 꽉 찼다. 3경기 연속 2만 375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간절했다.
4회까지 완벽투를 펼치던 선발 잭로그가 5회 들어 흔들렸다. 최재훈과 이도윤에게 연속 안타에 이어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태연에게 중견수 방면 아찔한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두산의 외야엔 정수빈이 있었다. 빠르게 대시한 정수빈은 슈퍼맨처럼 몸을 던져 타구를 낚아챘다. 2점을 내주고 시작할 뻔했던 상황이었으나 0-0 균형을 유지한 채 공격을 이어가게 됐다.
위기 뒤 기회라는 야구 격언을 확인할 수 있었다. 5회말 공격에서 두산은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 박지훈의 희생번트, 이유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박준순이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3-0으로 앞서갔다.
잭로그가 6회에도 등판해 6이닝 93구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후 박치국(⅓이닝), 이병헌(1⅔이닝), 김택연(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타선에선 7회 1점, 8회 4점을 더 폭발하며 8-0 대승으로 팬들에게 짜릿함을 안겨줬다.
경기 후 김원형 두산 감독은 "선발 잭로그가 연패 부담 속에서도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주2회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이라면서 "정수빈의 호수비도 결정적이었다. 그 타구를 놓쳤다면 어려운 경기가 됐을텐데 아주 큰 호수비로 선발 투수를 도왔다"고 전했다.
시즌 첫 승을 챙긴 잭로그도 포수 양의지와 대량득점한 타선에 고마움을 전하며 "특히 5회 정수빈의 수비는 정말 놀라웠다. 나도 모르게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KBO리그 최고의 수비수와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간절함이 만들어낸 명장면이었다. 정수빈은 "연패 기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고참으로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타구를 못 잡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몸을 날렸다. 동점으로 타이트한 상황이었고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집중했다. 경기 전부터 선수별로 타구 방향을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웃었다.
길었던 연패를 끊어낼 수 있는 결정적 이닝이 됐다. 정수빈은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하지 않나. 그 다음 공격에서 바로 점수가 났다.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끝으로 "아직 시즌 초반이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오늘처럼 어떤 모습으로든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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