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케이블채널 tvN 주부대상 오디션 '슈퍼디바'의 1호가 탄생됐다. 밀양에서 소를 키우는 34세 주부 장은주씨가 행운의 주인공이다. 국내외 최초로 개최된 주부대상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디바'는 주부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며, 주부들의 잊고 살던 꿈을 향한 도전이 실현된다는 점에서 장안에 화제를 모았다. 감동의 주인공은 '슈퍼디바'1호 주인공 장은주씨 뿐이 아니다. '슈퍼디바'는 아니지만 한명의 '슈퍼우먼'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슈퍼디바'의 아이콘이자 MC인 이승연(44)이다.
그는 90년대를 주름잡던 미스코리아 출신 미녀 트렌디 스타였다. 연기활동 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MC, 라디오DJ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패션스타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 청춘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청춘스타로도 지지를 받았다.
1992년 미스코리아 미로 당선되며 연예계에 입문,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KBS 드라마 '첫사랑'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날개를 달았다. 청순한 이미지와 발랄한 이미지, 섹시한 이미지까지 고루 갖춘 그는 승승장구했다. 1998년에는 SBS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를 진행하며 달변가의 면모도 드러냈다.
이승연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다양한 이유도 다방면에서 매력을 발산한 덕이다. 지난 2007년 결혼했고, 출산이후 휴식기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복귀 초반 잘나가던 트렌디스타 이승연이 아닌 평범한 가정주부가 된 연예인으로 대중의 눈에 비쳐졌다. 당당한 모습의 매력이나 입담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출산으로 불어난 몸매는 예전 같지 않았다.
패션, 여성 심리 등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버라이어티 MC로는 손색이 없었지만 과거 '핫아이콘' 이승연을 떠올리자니 마냥 평범한 옆집 '언니' 같았다. 그가 달라졌다. 그의 진가는 '슈퍼디바'가 회를 거듭할 수록 더욱 빛났다. '슈퍼디바'가 끝난 후 이승연을 만났다.
"훗(한숨)...후련하기도 하고 (슈퍼디바가) 잘 끝나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후보자들 모두가 꿈을 향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앞으로도 그 꿈을 향해 갔으면 좋겠다"는 그다.
'슈퍼디바'가 진행되는 동안 이승연은 몰라보게 예뻐졌다. 체중감량을 통한 외적 변화 때문일까. 전성기 못지않은 활력을 회복했다.
이승연은 "으하하"라고 큰 소리로 웃었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예쁘다"는 말 싫다는 사람은 법이다. 호탕한 웃음 뒤에 이승연은 자신다운 답을 내 놓았다. "높은 천장과 좋은 카메라가 쓰여서 그렇다. 멀리서 당겨서 찍은 게 비결이지 않나 싶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슈퍼디바'를 막 마친 때문일까. 그는 여자로서, 주부로서 그리고 이승연으로서 고백했다. 자신도 어찌 보면 출산하고 한동안,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잠깐 쉬다가 나왔을 때 처음에는 어색했다. 아이를 낳고 아이 키우는 동안에는 잠깐 동안이었지만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이라고.
그는 "십몇 년 동안 쭉 아이 키우고 가족들 뒷바라지 하던 우리 주부들이 정말정말 용기를 내서 잃어버렸던 꿈을 찾았다는 점에 대한 동질감을 있었다, 물론 나와 경우는 다를 수 는 있겠지만, 굉장히 공통점이 많았다. 같은 여자라는 것, 그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12살 의붓딸을 키우는 24세 엄마, 자녀의 갑작스런 투병, 과거 가수였지만 결혼과 동시에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도전자 등등. '슈퍼디바'는 도전자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이도 등장했다. 오죽해 혹자는 '노래실력 대결이 아닌 사연대결'이라고 했을까. 탈락자 가운데도 안타까운 사연이 즐비하다. 냉정을 지켜야하는 진행자인 이승연도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때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승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자는 누구였을까.
"너무 많다. 김혜정씨(과거 혼성그룹 바다새 멤버이자 발달장애 자녀를 둔 사연)도 안타깝고, 파이널까지 갔던 신경희(56세 최고령 도전자로 90년대 신금보라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뇌병변에 걸린 딸아이가 있음)님도 안타까워요. 홍혜진(쌍둥이 엄마)님도 굉장히 잘했었는데, 김예림(서울 재즈 아카데미 수석 졸업자로, 유산으로 발병한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도전한) 드러머도 기억이 나고, (이)현경(배우 강성진 아내이자 전 뮤지컬 배우)이도 마찬가지고, (양)성연(12살 의붓딸을 둔 24세 주부)이도 그렇고, 랩 잘하던 김민영 드러머도 그렇고. 다 생각이나네요. 우째스까잉~."
이승연은 "두드리는 자에게 기회가 꼭 온다"는 말로 이들을 위로하며 제 2의 슈퍼디바들도 조언했다. 두드리는 자에게 기회의 문은 열릴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용기를 내 한걸음 꼭 나가야한다고 말이다.
이승연은 이 자리에서 '슈퍼디바' 1호 장은주에게 축하의 말도 남겼다. "평생하고 싶었던 노래를 이제는 원 없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아닌가 해서 기쁘다, 그 끼를 여태까지 감추고 살았으니 이제부터는 마음껏 펼치고 살아가시길 바란다. '슈퍼디바' 1대라는 책임감만큼 행복하게 잘 꿈을 이루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슈퍼디바' 도전자들을 돋보이게 했던 이승연, 자신이 도전자로 무대에 서면 어떨까 물었다. 이승연은 "'슈퍼디바'에 동요 오디션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볼 생각은 있다. 나는 모든 노래를 동요화 시키는 기가 막히는 재주를 타고 태어났다(하하하하)"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슈퍼디바2'의 MC제의가 또 온다면 "기쁘게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드라마 촬영장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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