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탄3' 실력파 등장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참가자의 실력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위대한 탄생 시즌3'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 주 첫 방송, 현재까지 2회가 방영된 가운데 실력파 도전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화제 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다.
1회의 스타가 한동근 하나였다면 2회에선 실력파 도전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 방송에서 경북 구미 출신의 한동근은 노래와 동시에 느슨했던 녹화 분위기를 장악했다. 바비킴의 '사랑, 그놈'에 이은 이글스의 '데스페라도'는 심사평에 인색했던 용감한 형제로부터 "리틀 임재범"이란 찬사를 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회에선 실력파들이 대거 등장했다. 김태원으로부터 "마이클 잭슨이 환생한 것 같다"는 극찬을 받은 안재만과 김연우에게 "스윗소로우보다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소울슈프림은 단연 이날의 스타. 자작곡 '고독의 쭈쭈바'로 끼와 실력을 동시에 드러낸 윤주식, 독특한 음색과 분위기의 레베카 김, 김태원에게 "젊은 이문세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받은 구현모 등 돋보이는 참가자들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2 당시 '위대한 탄생'은 한계를 드러내는 듯 보였다. 느슨한 분위기, 후반부로 갈수록 심해진 감정적 심사, '슈퍼스타K'와의 비교 등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무려 30부까지 방송을 질질 끌어가면서 생방송 들어 화제성과 재미가 더 하락하는 기현상까지 보였다. 시즌3에 대한 기대도 낮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위대한 탄생'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역시나 실력파였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실력파가 속출한 지난 26일 '위대한 탄생3'은 한 주 전 6.9%보다 1.5% 높은 8.4%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TNmS 기준으로는 한 주 전에 비해 시청률이 2배로 뛰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스타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며 시청자 역시 그에 목말라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심사위원, 멘토들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다. 특히 실용음악과 교수인 보컬의 정석 김연우, '위대한 탄생' 시즌1의 마스코트였던 김태원, 참가자에게도 심지어 동료 심사위원에게도 독설을 참지 않는 용감한 형제, 그리고 홍일점 뮤지컬 스타 김소현까지. 특히 미사여구를 아끼지 않는 김태원과 독설가 용감한 형제의 아슬아슬한 심사는 꽤 흥미롭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발을 들인 김소현에게 즉각적인 소감, 반응을 주문해 놓고 그녀를 남자 출연자만 편애하는 여성처럼 반복해 묘사한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 멘토들이 출연자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멘토스쿨을 앞둔 '위대한 탄생3'으로선 일시적 재미를 위해 위험한 한 수를 둔 셈이다. 때문에 김소현에게도 실력을 심사로 증명해야 할 과제가 놓였다.
시즌2의 30회를 20회로 줄인 '위대한 탄생3'은 잘 하는 도전자에 초점을 맞춘 스피디한 전개로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4회를 맞으며 이미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이상의 거대 이벤트로 성장한 '슈퍼스타K4', K팝을 선도하는 대형 기획사를 선점한 'K팝스타'의 사이, 위기 속에 새 전기를 맞은 '위대한 탄생3'이 선보일 다음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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