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 이하 한연노)이 KBS 드라마와 쇼프로그램에 대한 촬영거부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연노는 9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KBS를 상대로 촬영거부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한연노는 현재 KBS는 약 13억원('공주가 돌아왔다' 약 2억5000만원, '국가가 부른다' 약 2억5000만원, '도망자' 약 4억5000만원, '프레지던트' 약 5억4000만원, '정글피쉬2' 약 3400만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출연자들에게 미지급되고 있고, 종전에 약속한 지급보증 약속을 KBS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연노는 지난 2010년 KBS와 출연료 미지급에 관련한 합의서를 공개했다.
이번 촬영거부 투쟁은 노동조합 산하 탤런트 성우 코미디언 무술 연기자와 연극인까지 참여하는 사실상 총파업이다.
한영수 위원장은 "종전에는 방송 불방 사태를 피하기 위해 파업을 하더라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돌아온 것은 멸시와 단체협약 위반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KBS가 출연료 미지급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중간에 타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연노 기정수 탤런트지부장은 "그동안 KBS가 우리 연기자들을 너무 무시해 왔다"며 "방송사들은 단체협약을 체결해도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연노 조문식 코미디언지부장은 "'개그콘서트'의 경우 온갖 불법 탈법을 저지르면서 횡령하고 착복한 출연료와 수당만 최소 월 2억원 이상"며 "이번 기회에 편성시간 초과 등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한연노의 촬영 거부 예정 드라마는 KBS 1TV의 대하사극 '대왕의 꿈', 일일극 '힘내요, 미스터 김!', 아침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2'와 KBS 2TV의 주말극 '내 딸 소영이'다.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도 포함됐다.
한편 한연노 촬영거부투쟁에는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 (사)한국성우협회 (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를 비롯해서 (사)한국방송실연자협회와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까지 지지를 선언하고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혀 KBS를 상대로 한 실연자 단체들의 전방위적인 싸움이 될 것을 예고했다.
한연노의 촬영거부투쟁 출정식은 오는 12일 오후 12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별관 여의도공원, KBS본관 등지에서 거리 행진과 퍼포먼스 형식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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