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두근두근' "셋이 사귈 가능성? 전혀!"(인터뷰)

발행:
김성희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두근두근 팀 인터뷰
'두근두근' 박소영, 이문재, 장효인/사진=임성균 기자
'두근두근' 박소영, 이문재, 장효인/사진=임성균 기자


"저희 셋이 사귈 가능성이요? 전혀 없어요! 하하!"


KBS 2TV '개그콘서트'가 위기설에서 벗어나 끊임없는 시도와 참신함으로 변화하고 있다. 화제의 코너 '두근두근'(장효인 박소영 이문재) 역시 지난달 16일 첫 선을 보였다. 이들은 개그의 꽃으로 불리는 코믹한 분장, 망가짐 없이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얘네 신인이야?'라는 반응도 있지만 알고 보면 KBS 공채 22기 개그맨 장효인(30), 공채 23기 박소영(27), 26기 이문재(30)로 구성됐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짓게 하는 '두근두근' 팀을 만났다. 유쾌하면서도 개그철학이 뚜렷한 리얼 희극인들이었다.


◆ '두근두근'이 1위 할 줄이야!


'두근두근'은 지난 7일 방송분이 2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코너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막강한 코너들 사이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쑤루쑤쑤'로 시작하는 배경음에 맞춘 로맨틱 코미디로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내, 외부적으로 겪는 체감인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가족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배우 조민기씨와 같은 숍을 다니는데 '요즘 잘 보고 있어'라고 말해주셨어요. 안선영 선배님도 최근에 '코너 너무 재밌어'라고 하셨어요. 그럴 때 많은 분들이 우리 코너를 보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요. 가족들의 반응은 '너 예쁘더라'가 기억에 남네요." (박소영)


"코너별 시청률 1위는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자신은 있었지만 걱정도 많았아요. 빵빵 터지는 웃음이 아닌 소소한 웃음이니까요. 저희 아버지는 처음에 반응이 오진 않았어요. 다음 녹화 때 직접 현장에 방청 오셨는데 그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드시면서 최고라고 했어요."(장효인)


코너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주위 개그맨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혹시 빈자리를 노리고 호시탐탐 지켜보고 있는 선, 후배들은 누가 있을지 물으니 저마다 아버지, 어머니, 동창, 삼촌 등 캐릭터를 만들어 내거나 모니터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그 중에서 치명적인 여인들 '씨스타29'(박지선 오나미)는 연습할 때 슬쩍 어머니 연기를 치고 들어온다고 밝혔다.


"'나쁜 남자'의 유민상 선배는 아버지 역할을 노리고, 홍인규 선배는 갑자기 저보고 '누나'라고 부르더니 남동생 캐릭터가 필요 한지 물었어요. 김기열 선배는 문재가 없을 때 대신 역할을 연기해요. 요즘 회의실 반응이 재밌어요. 다른 사람의 코너를 눈 여겨봐주고 좋은 평가를 해서 감사해요. 박성광 선배, 이상민 선배는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가장 먼저 알려주세요."(장효인)


'두근두근'의 코너탄생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문재가 코너 배경음을 듣고 ~선배인 장효인에게 제안했다. 이문재의 강점인 드라마틱한 연기를 중점으로 틀을 만들어갔다. 이때 느낌이 통한 이들은 수정과 수정을 반복하며 제작진의 검사를 통과했다. 박소영은 수정을 통해 합류하게 됐다. '개그콘서트' 제작진 역시 이들을 위해 적극 도움을 건넸다.


"김상미PD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세요. 가끔은 흔들리고 지칠 때가 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세요. 가끔은 직접 연기를 하실 때도 있으세요. PD님의 명연기를 저희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네요. 하하" (박소영)


"그때까지만 해도 제목은 '흔들린 우정'이었어요. 마침 문재가 행사가 있어서 해산을 했는데 제작진이 코너명이 살짝 약하다고 해서 급 작명에 돌입했어요.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도레미파솔라시도', '79사이', '너와 나', '심장이 떨려', 노래가사와 비슷한 '쑤루쑤쑤'등 많았어요. 4~5시간 고민하다 소영이의 '두근두근' 아이디어가 통과됐어요." (장효인)


박소영, 이문재, 장효인/사진=임성균 기자


◆ 아이디어 원천? PD, 작가, 개그맨 연애경험


세 사람에게 코너처럼 '두근두근'한 핑크빛 모드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했다. 한 치의 망설임 없는 이들의 대답으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렇다면 이 연애경험의 원천은 어딜까.


"연애경험이 많진 않아서 가끔은 힘들어요. 주위 참고도 많이 하고 물어보기도 해요. 기본적으로 설렘이 느껴지기에 풋풋한 경험들을 다 꺼내놓아요. PD님의 경험, 작가님의 경험 다 반영됩니다. "


인터뷰 동안 멤버들을 지켜봤다. 장효인이 믿음직하게 이끈다면 박소영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문재는 의외의 과묵함으로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청일점으로서 두 여인과 함께해서 힘든 점은 없을까.


"네 안 좋아요. 하하 농담이구요. 정말 다 좋아요. 저희 팀의 강점은 서로가 편하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아요. 회의를 할 때 기수별로 나뉘어 버리면 생각한 것을 제대로 이끌어 내기가 힘들 때도 있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아요. 3명이 하나의 팀원이라고 생각하고 배려해요." (이문재)


만약 '개그콘서트'의 특집으로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멤버들이 초대하고 싶은 스타들을 가상으로 꼽았다. 가수 리쌍의 개리부터 조정석까지 다양했다.


"전 리쌍의 개리씨요. 제 이상형이에요.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에서의 월요커플 느낌이 우리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문재와 대립하는 캐릭터면 재밌지 않을까요?" (장효인)


"전 한고은 씨요. 예전에 한 번 대기실에서 마주친 적 있었는데 진짜로 감탄했어요."

(이문재)


"조정석 씨 안될까요? 최근에 숍에서 만난 적 있는데 정말 멋있으셨어요. 실은 '멘붕스쿨' 할 때 초대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성사되진 못했어요, "(박소영)


'두근두근' 박소영, 이문재, 장효인/사진=임성균 기자


◆ '두근두근'을 통해 셋 다 잘되길!


세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디선가 자주 봤는데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다는 점. 개그에 대한 열정을 품고 왔지만 다른 동기들에 비해 활동에 뜸할 때도 있었다. 이들은 기나긴 시간을 거치면서 성공에 대한 조급함 보다 마음이 단단해지게 됐다고 밝혔다.


"2007년에 입사해서 2년 정도 개그를 하다 따로 공부하던 게 있어서 일본유학을 떠나면서 쉬었어요. 일본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저절로 개그에서도 마음이 멀어졌어요. 일본에서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진정 잊었던 것을 깨달았어요. 오자마자 문재와 의기투합했어요. 사실 쉬길 잘한 것 같아요. 주변을 돌아볼 줄 알게 됐으니까요. 욕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장효인)


"23기 중에 나이로는 제가 막내에요. 동기들이 잘되니까 처음에는 좋았는데 어느 순간 '나도 꿈을 이루려고 왔는데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어요. 그때 동료들, 선배님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어요. '사마귀 유치원'도 최효종 선배님이 먼저 제안했어요. 한 번 잡은 기회를 계속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박소영)


"그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원래 저는 묵묵히 하는 사람이고 사석에서는 잘 못 웃기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해요. 3분을 보여드리기 위해 일주일 내내 준비해요.'나쁜 사람', '두근두근' 둘 다 감정선이 중요해서 집중에 집중을 거듭하고 있어요." (이문재)


'두근두근' 팀의 목표는 어떤 것인지 물으니 연말 시상식 코너 상이었다. 각자 오랫동안 고생한 만큼 세 사람이 '개그콘서트'의 대세로 자리 잡는 그날 까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우리 팀원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나쁜 사람'의 경우도 멤버들이 다 잘됐어요. 이 코너를 통해 각자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해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서로 윈윈 효과를 이끌어 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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