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죽음의 정신병원, 치료한다며 장기 적출

발행:
김소연 기자
/사진=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 영상 캡처
/사진=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 영상 캡처


정신과 치료를 한다며 장기를 적출했던 무시무시한 정신병원의 사연이 공개됐다.


3일 방송된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의 '익스트림 서프라이즈'에서는 '죽음의 병원'으로 1919년 11월 미국 뉴저지 트렌턴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들의 연이은 죽음에 대한 진실을 다뤘다.


트렌턴 정신병원은 1919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신병원이었다. 당시 정신질환은 불치병으로 사회적으로 격리한 뒤 지켜보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트렌턴 정신병원의 대표 의사였던 헨리 코튼은 정신 질환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엔 정신질환자가 급증했고, 트렌턴 정신병원에는 미국 전역에서 찾아온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는 예일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어빙 피셔도 그중 하나였다. 어빙 피셔는 정신분열 증상을 보이는 첫째 딸 마가렛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마가렛은 8개월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마가렛의 사인은 심장마비. 하지만 마가렛의 몸에는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그리고 어빙 피셔는 마가렛 뿐 아니라 다른 환자들도 비슷하게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어빙 피셔와 보호자들은 완치율이 85%라는 헨리 코튼의 치료법에 의혹을 제기하고 미국 정신의학회에 제보했다. 이에 미국정신의학회는 트렌턴 병원을 조사했지만 정신의학회 측은 "트렌턴 정신병원 환자들이 심장 마비로 사망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헨리 코튼이 사망한 뒤 72년 후인 2005년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헨리 코튼은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한 게 아니라 환자들을 사망하게 했다는 것.


의혹이 제기됐던 1919년의 보고서 내용 역시 공개됐다. 이는 정신의학회의 공식 발표 내용과 달랐다.


당시 트렌턴 정신병원과 헨리 코튼은 무리하게 '국소 감염 치료법'을 강행했다. 국소 감염 치료법은 장기가 세균에 감염된 후 뇌까지 영향을 미쳐 정신 질환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세균이 퍼져 있는 장기를 적출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에 헨리 코튼은 환자들의 장기를 마구잡이로 적출했다. 1919년 한 해 환자 1명당 7번의 수술을 받았다. 300여 명의 환자 중 100여 명이 과도한 수술로 목숨을 잃었다. 환자들은 수술 중 과다출혈이나 수술 후 폐혈증으로 사망했다. 헨리 코튼은 이런 사실을 숨긴 채 사인을 심장마비로 기재했고, 85% 완치율 역시 조작된 것이었다.


정신의학회에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헨리 코튼의 잘못을 눈감았다.


의학계에서 소외돼 있던 정신의학은 헨리 코튼 덕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고, 정신과 의사들은 이에 헨리 코튼에게 찬사를 보냈고, 정신의학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헨리 코튼의 치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자신들 역시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다, 더 나아가 정신의학 분야가 흔들릴 수 있어 정신의학회는 모든 진실을 덮고자 했다. 결국 당시 작성된 보고서는 은폐됐다. 정신의학회는 거짓 발표를 했다.


이후 헨리 코튼은 정신의학회의 묵인 아래 17년 동안이나 수술했고, 그 결과 수 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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