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률 10%도 감지덕지..TV, 예능서 길을 찾다

발행:
김현록 기자
[2015 방송가 중간결산-개괄]
사진 왼쪽 위부터 '풍문으로 들었소', '착하지 않은 여자들', '킬미 힐미', '빛나거나 미치거나', '징비록', '펀치' / 사진=포스터
사진 왼쪽 위부터 '풍문으로 들었소', '착하지 않은 여자들', '킬미 힐미', '빛나거나 미치거나', '징비록', '펀치' / 사진=포스터


2015년 방송가는 시청률에 목마른 반 년을 보냈다. 대박 드라마는 없었다. 30~40% 시청률을 우습게 넘기던 일일극, 주말극도 고전을 넘지 못했다. 평일 드라마들은 10%만 넘겨도 "선방했다"며 한숨을 돌렸을 정도다. 화제작 역시 전만 못했다.


그나마 고른 선방을 보인 것이 MBC다. 1~4월 방영된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평균시청률 11.3%를 기록하며 나름 동시간대 우위를 지켰다. 같은 10%대 초 시청률이지만 기대감이 높았던 '화정'의 현재 성적은 아쉬움이 크다. 고전을 거듭하던 수목극에서는 지성의 열연이 빛난 '킬미, 힐미'가 평균시청률 10.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달성에 성공했다. '오만과 편견'이나 '앵그리맘'은 호평에도 불구 평균 두 자릿수 시청률에 이르지 못했다.


메시지 강한 장르물보다 통속극 냄새 짙은 주말, 일일극이 타율은 훨씬 높았다. 임성한 작가의 은퇴 선언까지 나온 '압구정백야'는 논란에도 불구 평균 시청률은 15.6%에 이르렀다. 3월 종영한 '전설의 마녀'는 평균 시청률이 24.7%다. 현재 방송중인 '여왕의 꽃'이 10% 중후반대, '여자를 울려'가 20% 넘나드는 시청률로 선방 중. 물론 지난해 '왔다 장보리'같은 초대박은 없었다.


SBS의 성적표는 작품 따라 크게 엇갈렸다. 시청률 부진 속에 오후 9시대 드라마가 폐지되는가 하면, 주말극 '내마음 반짝반짝'은 2.0%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기 종영했고,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현빈 한지민 등 톱스타에 기댔던 '하이드 지킬, 나'의 시청률은 평균 5.3%에 머물렀다. 그러나 날 서린 풍자극이었던 월화극 '풍문으로 들었소', 묵직한 메시지를 날린 '펀치'가 각각 평균 10.3%, 10.5%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며 SBS의 자존심을 세웠다. 현재 방송 중인 수애 주지훈 연정훈의 '가면'이 또한 10%를 넘겨 인기를 얻는 중이다.


KBS의 시청률 가뭄은 더욱 유난했다. 평균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2~5월 방영된 KBS 2TV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 단 한편. '힐러'가 겨우 한차례 10.3%로 턱걸이에 성공했을 뿐이다. 주말 방송되는 대하드라마 '징비록'이 13% 언저리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전작 '정도전' 등에 비하면 화제와 인기가 모두 하락한 모습이고, 20%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일일극과 주말드라마 역시 40%를 넘나들던 옛 영광을 생각하면 성적표가 초라하다.


다만 자존심을 세워준 것이 최근 12부작으로 종영한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화려한 스타군단과 박지은 작가를 앞세운 '프로듀사'는 평균 시청률은 12.7%를 기록했다. 시청률 가뭄 속에 돋보이는 성적이긴 하지만, 드높았던 기대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케이블과 종편 역시 잇따라 야심찬 작품들을 내놓았지만 JTBC '밀회', tvN '미생' 등 지난해 히트작과 견줄 화제작이나 인기작은 찾을 수 없었다.


방송가의 숨통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서 트였다. 이슈와 인기를 주도한 것 역시 예능이었다.


다양한 파일럿을 선보였던 KBS는 '구관의 명관'이란 설명에 딱 맞는 모습이다. 파일럿보다 이미 자리잡은 인기 예능들이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KBS 2TV의 효자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뒤이은 '해피선데이-1박2일' 역시 완전히 제대로 감을 찾았다. 여유가 더해지니 재미 또한 커진 데다, 셰프편, 여배우 편 등 특집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매회 화제몰이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다만 시청률이 3~4%대까지 하락한 '해피투게더3'의 부진이 아쉽다.


MBC 예능국은 이태임의 욕설 논란의 중심에 선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저조한 시청률까지 겹쳐 우울하게 막을 내리고 그 불똥이 예원이 출연하던 '우리 결혼했어요'에까지 튀며 한동안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설 특집 파일럿으로 출발해 정규로 편성된 '일밤-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일요일 저녁과 토요일 밤에 제대로 자리 잡으면서 한 숨을 돌렸다. 가면 쓴 가수들의 노래 대결과 인터넷 1인방송 대결이란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운 두 작품은 최근 두 자릿수 시청률을 연이어 돌파했다. 10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 역시 6번째 멤버 선발 과정 중 장동민의 과거 발언 논란으로 뜻하지 않은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했으나 광희 영입 이후 안정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케이블과 종편의 히트 예능은 더욱 돋보였다. 특히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는 15분 요리쇼를 예능의 경지로 끌어올려 화제와 인기를 독차지했다. 스타 셰프를 앞세운 '쿡방' 예능의 흐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흐름을 잇는 tvN의 '집밥 백선생' 역시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주목받은 백종원과 요리초보 남자들을 내세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시세끼' 시리즈와 '꽃보다'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나영석 PD의 저력도 여전했다. 그는 차승원 유해진을 앞세운 '삼시세끼 어촌편'과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삼시세끼 정선편2'를 또 다시 성공시켰고, 지난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예능 PD 최초로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이프아이, R U OK?
새롭게 시작하는 '보이즈 2 플래닛'
차은우 '아쉬운 인사'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웰컴 25호"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결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