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2015 상반기, 뜨고 지고 거듭된 '파란만장'

발행:
김현록 기자
[2015 방송가 중간결산-MBC]
사진 왼쪽 위부터 '앵그리맘', '킬미 힐미', '무한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압구정 백야', '복면 가왕' / 사진=포스터, 제공 이미지
사진 왼쪽 위부터 '앵그리맘', '킬미 힐미', '무한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압구정 백야', '복면 가왕' / 사진=포스터, 제공 이미지


대박 드라마가 실종된 2015년의 상반기, MBC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사회성 짙은 드라마들이 연이어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돋보이는 성과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된 '오만과 편견'은 검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이면에 강력한 한 방을 날렸고, 김희선 주연의 '앵그리맘'은 학교폭력을 해결하러 학교로 돌아간 어머니를 통해 교육 현실과 사회지도층 비리를 풍자했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성이 주연을 맡은 수목극 '킬미, 힐미'다. 7중 인격 재벌3세의 러브스토리로 출발한 '킬미,힐미'는 아동학대로 상처 입은 아이의 치유로 극을 마무리하며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7인분 열연을 펼친 지성의 재발견은 흐뭇하기까지 했다.


시청률 미다스의 손이자 작품마다 논란을 몰고 다닌 임성한 작가의 은퇴 선언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로라공주'에 이어 선보인 '압구정 백야'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며느리가 된 딸, 갑작스러운 죽음 묘사, 수영장 육탄전 등 허를 찌르는 전개 등으로 내내 방송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그러나 가장 큰 반전은 방송 막바지 터져 나온 임 작가의 은퇴 선언. 그녀는 "처음부터 10편을 쓰기로 계획했다", "원 없이 썼다"며 드라마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성한표 통속극의 저력은 끝까지 여전했다. '압구정백야'의 평균시청률은 15.6%. MBC 일일극 중 최고다.(닐슨코리아 집계)


하지만 기대작의 부진은 뼈아픈 대목이다. 월화극 '화정'은 10%를 넘긴 안정적인 시청률로 현재 월화극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MBC가 늘 강세를 보여온 월화 사극인데다 차승원 이연희 등 쟁쟁한 스타군단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수목극 '맨도롱 또똣' 또한 사랑받고 있지만 '최고의 사랑' 신드롬 재현과는 거리가 있다.


드라마국보다 파란만장한 곳이 예능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태임의 욕설 논란으로 핫이슈에 등극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태임이 게스트 예원에게 녹화 중 막말을 한 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양측이 공식입장으로 사과 해명 등을 하다 예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등 한동안 관련 논란이 인터넷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심지어 '우리 결혼했어요'에 헨리와 출연 중이던 예원에게 제대로 불똥이 튀었고, 예원은 프로그램에서 조기 하차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4월로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 역시 이슈몰이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10주년 특집의 일환으로 6번째 멤버를 선발한 '식스맨 프로젝트'가 최고의 화제였다. 유력후보 장동민이 과거 한차례 물의를 빚었던 여성 비하 발언이 다시 수면에 올라 막말 논란 속에 자진 하차한 일은 '무한도전'의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케 하는 사건이었다. 최종 6번째 멤버로 합류한 광희는 눈물겨운 적응기로 조금씩 호응을 얻어가는 중이다.


설 특집 파일럿으로 출발해 정규로 편성된 '일밤-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인기몰이도 화제였다.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 노래를 평가하자는 취지로 출발한 '복면가왕'은 듣는 재미 추리하는 재미 확인하는 재미를 더해 일요일 저녁의 대세로 떠올랐다. 인터넷 1인방송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실험성 강한 도전이었던 '마이리틀텔레비전' 또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하며 제대로 토요일 밤에 자리잡았다. 고민 끝에 탄생한 새로운 도전이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스타 방송인들의 연이은 이탈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스타 앵커였던 김주하를 비롯해 방현주 최현정 아나운서가 줄줄이 MBC를 떠났다. '쌀집 아저씨'로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스타 연출자 김영희 PD 또한 사직서를 제출하고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이병혁 PD, 김남호 PD 등도 그 뒤를 따랐다. 이는 종편 등 비 지상파 채널의 부상,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K예능 등 방송가의 흐름이 읽히는 사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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