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비주의는 옛말이 됐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터넷이 365일 사람들 손 안에 있는 지금 스타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모바일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환경도 많이 변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계는 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반응은 매우 뜨겁다. 그 어느 때보다 대중과 소통하기 좋은 시대다.
인터넷 플랫폼을 논하는데 '신서유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단독 공개되고 있는 인터넷 예능 '신서유기'는 방송 3주 만에 조회 수 2000만 건을 돌파하고 지금은 30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국 내 단독 공개 플랫폼인 포털 'QQ'에서도 조회 수 1천만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나PD는 제작발표회 당시 "매번 공개할 때마다 클립 5개 안팎이 될 것이고, 그 클립은 10 분 안팎이 될 것이다"며 "길게 보고 싶으시면 쭉 보시면 되고, 시간이 없으신 분은 짧게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 된다. 각자 사정에 맡게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플랫폼의 특성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에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신서 유기'의 이런 제작방식은 앞으로 만들어질 인터넷 플랫폼 콘텐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네이버 'V앱'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8월에 출시된 'V앱'은 출시 하루만에 61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스타들도 'V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3년 만에 밴드로 변신해 컴백한 '원더걸스'는 'V앱'을 통해 쇼케이스를 최초 공개했다. 소녀시대는 연습실에서 편안 한 복장으로 '라이언 하트' 안무를 공개하고 SG워너비 또한 'V앱'을 통해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그뿐 만이 아니다. 스타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2PM 택연, 우영, 닉쿤 의 요리 방송' 'AOA 혜정의 바디뷰티' '에이핑크의 고민 상담 라디오' 등의 개인방송 또한 만나볼 수 있다.
'V앱'이 출시 2달도 안 된 지금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지금껏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민낯'을 볼 수 있다는 점,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빅뱅 멤버들은 GD를 시작으로 매주 팬들과 'V앱'을 통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원더걸스 또한 취중토크로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웹드라마는 신인 연예인들에게 새로운 등용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웹드라마의 장점은 형식이나 내용에 제약이 없고 포털을 기반으로 다양한 채널로 유통된다. TV보다 PPL(간접 광고)도 자유로운 편이고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장점이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 전문 제작사들과 연예기획사도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기획사의 경우 자사 신인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웹드라마를 통해 데뷔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신인 보이그룹 아스트로가 주연으로 나선 '투 비 컨티뉴드'가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들어 강력한 팬덤을 가진 스타들도 웹드라마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엑소가 출동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누적 조회 수가 1700만 건, 유노윤호가 주연한 '당신을 주문합니다'가 1400만 건을 넘기며 흥행에는 플랫폼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LTE 서비스가 등장해 모바일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연예계 환경도 급변했다. 한 교수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사람들이 TV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줄었다. 집 밖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TV포맷의 1시간짜리 영상보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10분짜리 영상이 앞으로 계속 발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TV에서는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하기 힘든 블록버스터 급 영상이 많이 제작될 것으로 예측 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대로 들어선 지금 앞으로 어떤 새 플랫폼이 주목을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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