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태희(35)에게 2015년은 배우의 인생을 다시 꽃피우게 한 해다.
김태희는 지난 9일 오후 6시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5 코리아드라마어워즈(주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주관 스타뉴스)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활짝 웃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오래간만에 상을 받으니까 더 기쁘고 떨린다"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가슴을 찡하게 했다. 2009년 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이후 햇수로 6년 만에 수상을 하게 된 이유도 있었지만 김태희를 진정한 배우로 인정한 자리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 재벌 상속녀 한여진 역으로 출연한 김태희는 선, 악, 복수, 사랑 등 다양한 감정 연기로 연기 인생을 빛나게 했다.
2000년 CF '화이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녀는 이후 SBS 시트콤 '레츠 고'(2002년), SBS 드라마 '스크린'(2003년)과 '흥부네 박 터졌네'(2003년~2004년) 등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김태희가 배우로 기틀을 잡은 것은 '천국의 계단'(2003년~2004년)이었다. 당시 스타 최지우와 함께 출연한 그녀는 첫 악녀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이목을 사로잡았다. 예쁜 외모를 봤을 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표독스러운 모습에 시청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드라마 종영 후 지금도 '천국의 계단' 속 김태희를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을 정도다.
'천국의 계단'으로 2003년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한 그녀는 외모가 아닌 연기로 주목 받는 배우가 됐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KBS 2TV '구미호 외전'(2004년)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 인기상, SBS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2004년~2005년)로 SBS 연기대상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며 배우라는 꽃을 활짝 피웠다.
연기라는 꽃이 활짝 핀 김태희는 영화 출연으로 잠시 안방극장을 떠나야 했다. 영화 '중천'(2006년), '싸움'(2007년)에서 주연을 맡으며 청룡영화제,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등에서 신인상과 인기상 등을 수상하며 배우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져나갔다. 특히 '싸움'에서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휘두르는 주먹과 독한 눈빛에 감탄사가 절로 났다.
승승장구 할 것 같던 김태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바로 끊이지 않고 지적되던 연기력이다.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2009년)를 통해 K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부문 여자 우수상 수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 문제를 일단락 하는 듯 했지만 다음 출연작(SBS '마이 프린세스'(2011년) 및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년))을 통해 아쉬운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후 2015년. 김태희는 '용팔이'로 다시 한 번 배우 인생에 꽃을 피우게 됐다. 2년 동안 이렇다 할 작품활동도 CF 활동도 없이 지내던 그녀는 자신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용팔이'에서 선과 악,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 연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시청률 20%를 넘는 '용팔이'의 흥행에도 일조했다.
'용팔이'를 계기로 확 달라진 드러난 김태희의 진가는 앞으로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신도시인'(2002년), '중천', '싸움' 이후 '그랑프리'(2010년) 이후 뜸했던 영화 출연과 성공까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