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13일 오후 6시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종료와 함께 일제히 개표 방송을 시작했다. 같은 개표 방송이라도 스타일은 저마다 달랐다.
KBS 1TV '제20대 총선 선택! 대한민국'은 공영 방송답게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흥미를 더하기보다는 출구 조사 결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결과 전달 자체에 집중했다. SBS와 MBC와 같이 선거 결과에 따른 후보들의 모습을 구현해 보여주지 않았다. 이에 출구 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쏟았다. 조금 딱딱한 느낌을 줬지만 결과 전달 면에서는 훌륭했다.
MBC 역시 SBS와 비슷하게 개표 방송에 재미에 집중했다. SBS가 역사와 판타지 소설 형식을 차용했다면 MBC는 더욱 일상에 가까운 소재로 다가섰다. 출구 조사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가 나와 국회로 향하는 버스에 타는 그래픽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체적으로 강렬한 색채의 사용을 피하며 세련된 분위기를 냈다. 각 정당의 결과를 잘 보여주기 위해 국회의 모습을 구현하기도 했는데 이때도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지 않았다.
SBS '2016 국민의 선택'은 재기발랄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그래픽으로 유명한 SBS는 그래픽을 더욱 강화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와 무소속 유승민 후보를 각각 옥새의 난과 역린(거꾸로 난 용 비늘)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무소속 이재오 후보의 낙선을 예측하며 '이재 오디로?'라는 장난스러운 말로 가벼운 분위기를 냈다. 선거 결과에 따른 후보들의 행동과 표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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