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가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의 행적을 추적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악의 연대기 - 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는가?'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1979년 고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가 과거 최태민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사실로 시작됐다. 김재규의 당시 변호인은 "항소이유서를 우리 변호사가 작성해 냈는데 (김재규가) 본인이 추가로 보충하겠다고 했다. 자기가 왜 박정희를 살해했는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가 더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규가 직접 쓴 추가 항소서에는 '박 대통령 가족에 대한 것이라 공개적인 법정에서는 밝힐 수 없지만 꼭 밝혀둘 필요가 있어 밝힌다'는 글과 함께 최태민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래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최태민이 박근혜에게 접근해서 온갖 못된 짓을 하고 있다. 박근혜가 최태민의 말이라면 자기 아버지 말보다 더 존귀하게 생각하는데 이래도 되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이날 최태민이 일제 강점기 시절 순사로 활동했던 사실을 발견했다. 최태민과 함께 종교 활동을 했다는 목사는 최 씨가 독립 활동을 위한 밀정으로 일제 순사가 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확률이 높았다. 최태민이 일본 경찰의 추천으로 순사가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시험도 안 보고 순사로 추천 받았다는 건 그만큼 일제에 충성도가 높았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 씨가 이후 이름을 바꾼 점을 지적하며 "일제 강점기에 악질적으로 고등경찰을 했던 사람들이 개명를 많이 한다. 친일을 했던 사람이 애국자로 둔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라고 설명했다.
최태민은 이후 여섯번 째 부인과의 불화로 스님이 됐다 한 중학교의 교장으로 위장했다. 하지만 범죄 행위로 4년간 도피 행각을 펼치던 그는 이후 대전 보문사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은 과거 많은 무속인들이 터를 잡았던 곳이었다.
최태민은 이곳에서 원자경으로 자신을 칭하며 영세계라는 신흥 종교를 만들었다. 최태민은 난치병을 앓는 환자는 자신을 찾아오라고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최태민은 이후 목사로 변신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최태민과의 관계에 대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위로하는 많은 편지를 받았다. 최태민도 그중 하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관해 2007년 최태민 문제를 폭로했던 김해호는 "최태민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뭘로 사로 잡았느냐. 어머니를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최태민에게는 사람을 꾈 수 있는 좋은 재주가 있었다. 바로 최면이다"라고 언급했다. 최면을 이용해 박 대통령에게 육영수 여사를 보여줬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순실과 이복남매가 되는 최태민의 아들은 육영수 여사가 살아있던 시절부터 최태민이 박근혜를 만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과거 기록을 뒤졌고, 그러던 중 과거 최면술에 호기심을 가진 육영수 여사가 직접 시범을 보기 위해 부른 사람이 최 씨 였다고 적힌 신문 기사를 찾아냈다.
이후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최태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뒤에 숨여 여러 재단을 좌지우지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또 그는 재단 직원들에게 박근혜 이사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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