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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기복 컸던 30년..이제 쉬지 않고 달렸으면"(직격 인터뷰②)

발행:
윤성열 기자
[☆밥한끼합시다]'언제나 봄날' 정혜선 역 이상아 "딸도 연기자 꿈, 죽어라 말리는데.."
사진


-인터뷰①에 이어서


이상아는 지난 6월 종영한 SBS 아침 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에 이어 MBC 아침 드라마 '언제나 봄날'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올해만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지만, 지난 7년은 자의 반 타의 반 방송 활동을 접고 평범한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았다. 묵묵히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를 둘러싼 떠도는 소문만 무성했다. 올해 서울공연예술고교를 입학한 딸 서진 양은 엄마처럼 멋진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80년대 말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상아도 스스로 길을 열어가는 딸이 대견스럽지만, 이래저래 편치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출연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상아)SBS, MBC 아침 드라마에 연타로 출연하게 됐죠. 다음엔 KBS 아침 드라마를 하려고요. 아침에 한 바퀴 돌고, 저녁으로 가야지. 하하.


-연기 활동 쉬는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상아)평범한 엄마처럼 살았죠. 우리 딸이 지금 연기자 하려고 예고에 다니거든요. 죽어라 말리곤 있는데, 계속 하겠다니까. 하다 지치면 지가 알아서 관두겠거니 하고 내버려 두고 있어요. 잘 되면 다행이긴 한데, 이쪽 세계가 막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배우는 '기다림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옛날엔 그걸 잘못 이해했나 봐요. 맨날 현실에서 기다리는 건 줄 알았어요. 촬영할 때 순서대로 찍으면 기다려야 하니까. 나중에 알고 보니 또 다음 캐스팅될 때까지 기다림, 그 기다림 속에 내 재능을 키워가고 만들어가고, 그러니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가 중요하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살도 좀 쪘었고, 항간에 많이 망가졌단 얘기도 있었고, 성형외과 코디네이터를 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어떤 분은 제가 성형외과에 취직된 줄 알고, 방송 일을 안 하는 줄 알았데요. 여러 가지들이 저를 잡아맸었죠. 그래서 '내 사위의 여자'도 굉장히 어렵게 캐스팅됐었어요.


-연기는 계속 하고 싶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문 때문에 섭외가 안 됐었다는 거네요.


▶(이상아)그러니까요. 실제 (코디네이터를) 한 건 아니고요. 모델로만 선건데, 광고 카피를 코디네이터라고 하는 바람에 그 병원에 가면 제가 있는 줄 알았데요. 잘못 광고를 해서 제가 피해를 봤죠. 배우로 30여 년 사는 동안 안 좋은 일도 있고, 그만큼 쉬는 시간도 많았기 때문에, 이젠 좀 쉬지 않고 달렸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제가 더 노력해야죠. 그 쉬었던 시간이 너무 아깝고 아쉽더라고요. 한창 예뻤을 때 쉬고, 남들 한참 달리고 있을 때 전 평범하게 살았으니까요. 그 시간을 만회하려면 제가 열심히 해야죠. 사실 지난번에 아침 드라마를 해서 또 하길 꺼리기도 했는데, 이형선 감독님이 워낙 시청률이 많이 나오고 연출력이 있는 분이라, 감독님만 믿고 하고 있어요. 감독님과 궁합도 잘 맞는 것 같아요.


-활동 쉬는 동안엔 거의 엄마 역할에 충실하셨네요.


▶(이상아)그렇죠. 애 학교, 학원 픽업다니고, 주로 그렇게 생활했어요. 그러니까 아예 방송일에 둔해지더라고요. 일부러 둔해지게 살았어요. 제가 자꾸 그걸 보면 하고 싶어지고, 상처받을 것 같아서요. 오히려 딴짓했죠. 어쩔 수 없잖아. 배우는 발만 담그면 다 되는 줄 알고 시작했다가, 하하.


-한 때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하이틴 스타'였으니까, 지금 드라마 속 역할 비중이 성에 안 찰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상아)비중은 중요치 않아요. 다만 작은 비중을 하다 나중에 분량이 늘어났을 때 느끼는 자부심이나 뿌듯함은 있어요.


▶(김형종)누난 존재감이 있잖아. 배우는 존재감이 중요한거야.


▶(이상아)주인공은 그런데 그 많은 대사 어떻게 다 외워.


/사진제공=이상아 인스타그램


-예전엔 다 하셨잖아요.


▶(이상아)그 때는 미쳤지. 한참 '나 잘났소' 이러고 다닐 때였고, 오랫동안 쉰 다 음 복귀하니까 일에 대한 소중함도 커지고, 이제는 나이도 먹었으니까 뭘 따지나 생각도 들고, 배역이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내 위치를 상대방이 인정해주고 고려해주는 것만으로 고마워요. 항상 위로 올라갈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모든 면에서 기복이 컸던 사람이니까, 맘이 많이 열려 있는 것 같아요. 제 주제를 너무 잘 알아서요. 현재에 만족하며 사는 스타일이에요.


-딸하고 얘기는 잘 통하시는 편인가요?


▶(이상아)안 통해, 안 통해. 괜찮아요. 우린 각자 놀아. 하하. 애가 이제 혼자 놔둬도 될 것처럼 자립심이 많이 커졌어요. 그래도 엄마니까 집에선 딸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는데, 밖에 내놓으면 너무 칭찬을 많이 받고 다녀요. 밖에선 너무 잘해요.


이상아 /사진=홍봉진 기자


-딸이 연기는 잘할 것 같아요?


▶(이상아)제 앞에선 (연기를) 한 번도 안 보여줬어요. 할머니 앞에선 또 하더라고요. 제가 활동하면서 보니까 저처럼 활발한 성격보다, 내성적인 애들이 호박씨 까면서 더 잘하더라고요. 우리 애도 저한테만 안 보여줬지, 나가서는 잘할 거란 생각은 가끔 하는데, 아, 그냥 내버려두려고요. 나도 크기 바쁜데, 내가 언제 누굴 챙겨요. 하하. 고등학교 3년 동안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해 보고, 또 아니다 싶으면 전공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 내버려뒀어요. 하다 지쳐 떨어지면 다른 거 하면 되니까.


-엄마 영향을 많이 받았나봐요.


▶(이상아)많이 받았어요. 나 그거 싫어. 좋은 것만 보는 거자나.


-인터뷰③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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