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에 이어서

김보성은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의리'를 강조한다. 그의 '의리'는 한 때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희화화되기도 했지만, 정의롭지 못한 사회적 반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채 주먹을 불끈 쥐고 당차게 '의리'를 외치는 모습은 이제 '상남자' 김보성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윤형빈도 그의 '의리론'에 매료돼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도 함께 출연했고, 개그우먼 이국주는 김보성을 패러디한 개그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의리'는 언제부터 외치기 시작했나요?
▶(김보성)20대 때 데뷔하고 나서 몇 년 후부터인 것 같아요.
-김보성의 '의리'는 어떤 건가요?
▶(김보성)의리는 항상 정의로운 의리여야 합니다. 전 의리란 단어를 존경하는 계몽 운동가입니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넘어선 저스티스! 바로 그 정의의 개념을 부각해서 계몽을 한 거죠.
-30년 가까이 '의리'를 외치셨네요.
▶(김보성)네, 제가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얘기하면서 '의리'를 피력하고 조금 심각하게 말하면 편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 예능에서 희화화하면서 재밌게 얘기하기 시작했죠. 때 마침 3년 전 의리 열풍이 불었고,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 좀 더 진정성 있게 얘기할 기회도 생겼어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했죠.
-이국주 씨가 당시 김보성 패러디로 많은 화제가 됐어요.
▶(김보성)하하. (이국주가) 그때 많이 도와줬죠.
-이국주 씨와는 친하게 지내시나요?
▶(김보성)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이상하게...
▶(윤형빈)(이)국주랑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으셨나요?
▶(김보성)국주가 천상 여자에요. 친해지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제가 밥 한번 사겠다고 하긴 했는데, 하하. 저한텐 은인이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두 분이 '진짜 사나이'도 같이 출연했잖아요. 재미난 추억이겠어요.
▶(윤형빈)형님은 뭐 장군급이잖아요.
▶(김보성)하하. 나이가...
-힘들진 않았어요?
▶(김보성)예전 같은 체력은 안 되더라고요. 정신력으로 버틴 거죠.
-'진짜사나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윤형빈)형님이 하시니까, 전 당연히 가야죠.
▶(김보성)전 로드FC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 홍보 차원으로 생각한 것도 있어요.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러 오셔서 표를 팔아주시면 기부금도 많이 모이니까요. 몇 번 고사하다가 이번엔 상남자 특집이라고 해서요. 마침 형빈이도 리스트에 있는 거 보고 잘됐다 싶었죠.
-'진짜 사나이' 출연했을 때 로드FC 정문홍 대표가 김보성씨 경기를 취소해야겠다고 했었잖아요.(정 대표는 당시 '진짜 사나이' 출연한 김보성의 부상을 우려해 로드FC 데뷔전 취소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성)로프를 묶고 활강을 하는 저는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온몸을 던진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무모하다', '안전 불감증이다' 얘기가 나왔죠.
▶(윤형빈)저도 순간 놀랐거든요. 만감이 교차했어요. 저렇게 뛰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저걸 조교가 안 잡았으면 큰일이 나는 거였거든요. 다행이다 싶으면서 한편으로 생각하면 웃기기도 했어요. 밑에 사람을 완전히 믿으신 거죠.
▶(김보성)믿음도 의리니까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온몸을 던진다는 의미였죠.
-이제 2017년이에요. 새해 계획을 물어볼게요.
▶(윤형빈)전 일단 라디오 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청취율도 높여놓고, 공연장 하는 것도 좀 더 궤도에 올려놓고 싶어요.
-김보성 씨는요?
▶(김보성)복지 활동이 2017년에도 우선돼야 할 것 같고, 좋은 작품도 만났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내, 아들들과 화목한 가정을 꾸미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미소)
-종합격투기부터 안 하면 화목하지 않을까요.
▶(김보성)그러게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압박감도 있었지만 스릴도 있었고 보람도 느꼈어요. 몸이 많이 회복됐으니까 운동은 아마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이 기사 보고 부인께서 바로 전화 거시는 것 아닐까요.
▶(김보성)아직 딱 '발표!' 이런 건 아니니까요. 헤헤. 시작은 해야죠. 다른 운동하기엔...심심하니까. 하하.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할게요.
▶(윤형빈)개그맨이다 보니까 '웃을 일 많으시라'고 얘길 많이 하게 돼요.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잖아요. 정말 웃을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보성)전 덧붙여서 대한민국이 정말 정의로운 나라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합니다. 의~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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