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가 지난 8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프레스콜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렸다. 프레스콜 현장에는 신춘수 프로듀서, 카일 딘 매시, 다이애나 디가모, 린지 블리븐이 참석했다.
'지킬앤하이드'는 상반된 두 인격을 지닌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여인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더해진 스릴러다. 누적 관객 수 114만 명, 전회, 전석 매진 신화를 이뤄낸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10여년 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국내 크리에이티브 팀이 주축이 돼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캐스팅해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작된 작품이다. 신 프로듀서가 설립한 오디컴퍼니와 미국의 워크 라이트 프로덕션이 새 프로덕션을 구성, 제작해 월드투어에 나서게 됐다.
창작진이 브로드웨이 스태프로 구성되는 기존 합작 공연과 달리 한국의 창작진이 주를 이뤄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신 프로듀서는 "한국 프로덕션에서 가진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되, 해석은 새로운 프로덕션의 방식으로 했다"며 "한국 프로덕션이 은유적이고 감성적이었다면, 이번 월드 투어 대본은 원작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무대와 조명 의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대본의 본질을 더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 프로듀서는 "한국 프로덕션에 비해 차별화하고 싶은 부담감도 가지고 있었고, 비교 분석되는 부분도 부담을 느끼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킬 앤 하이드 역을 맡은 카일 딘 매시는 "첫 공연은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며 "큰 규모에 압도당했고,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일 딘 매시는 "모든 관객들이 같은 감정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대극장을 채울 수 있는 몰입을 위해 고민했다"며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루시 역의 다이애나 디가모는 "서울에서의 공연이 케익 위에 체리를 올려놓은 것처럼 즐겁다"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몇 달 동안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엠마 역의 린지 블리븐은 "관객들의 사랑에 감사하다"며 "이곳에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이고, 캐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기쁘다"는 말로 무대에 서는 기쁨을 전했다.
'지킬앤하이드'의 한국 공연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이애나는 "유튜브를 통해 보며 전체적인 흐름을 참고 했지만, 캐릭터 만드는 과정은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린지도 "한국 배우들의 성량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만의 엠마를 잘 만들어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또 신 프로듀서는 중국 공연 시장 공략에 대해 "사드 문제와 같은 정치적인 여러가지 문제들 때문에 현재로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시기"라며 "정부에서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닌, 공연하는 사람들과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프로듀서는 이어 "중국시장 공략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프로듀서는 또 "이번 공연이 잘돼서 프로듀서들도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좀 더 여러 나라에서 공연될 수 있는 소망을 가져본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지난 8일 서울 퓨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오는 5월 21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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