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한 인기 걸 그룹 멤버의 폭로성 글이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 남자친구의 지인으로부터 마약류로 지정된 대마초를 권유받았다는 것. 이 멤버는 날카롭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드러냈고, 사건은 경찰 조사까지 이어졌다. 바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가인(30·손가인)의 이야기다. 많은 우려가 쏟아지던 당시 곁에서 가인을 지켜보며 걱정한 것은 다름 아닌 멤버들이었다.
최근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만난 멤버 나르샤(36·박효진)도 팀의 막내 가인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었다. 가인의 근황을 에둘러 묻는 기자에게 나르샤는 망설임 없이 "잘 지낸다"고 말했다.
"걱정은 되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은 늘 있어요. 가인도 워낙 어렸을 때부터 데뷔해서 활동하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게 있었을 것 같아요."
나르샤는 가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털어놨다. 또 "단지 시간이 지나 스스로 회복되길 바랐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회복되고 좋아졌다"며 가인의 전후 상태를 전했다.
나르샤는 가인과 지난 2006년 나란히 4인조 걸 그룹 브아걸(나르샤 가인 제아 미료) 멤버로 데뷔해 11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때문에 가인이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고충을 모를 리 없었다.
나르샤는 "나도 한창 활동하던 어린 시절엔 우울한 기분을 많이 느꼈다"며 "원래 본인의 고충을 다른 사람들은 잘 이해 못 한다. 그래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저도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보기보다 내성적이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기 보다 혼자 끙끙 앓으면서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전 힘든 시기를 잘 넘겼어요."
나르샤는 비단 가인만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중의 관심을 받은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언제쯤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것. 나르샤는 "요즘 활동하는 어린 친구들도 안타깝더라"며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거 나쁜 거 다 겪으면서 많이들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잘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결코 만만한 분야가 아니잖아요. 멘탈이 중요해요."
나르샤는 브아걸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동갑내기 패션사업가 황태경 씨와 결혼한 그는 "멤버들에게 결혼을 굉장히 추천한다"며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지난 2015년 11월 정규 6집 '베이직(BASIC) 발매 후 브아걸 활동에 대한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음악에 대한 갈증을 못 채워주고 있어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의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도 늘 앨범에 대한 고민을 해요. 이제 어떤 앨범이 나와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더 좋은 앨범 만들겠다는 마음이 늘 있기 때문에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잘해낼 거란 믿음이 있어요. 빨리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각자 일도 잘됐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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