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인터뷰한 장교들은 모두 국군병원을 들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고 국군병원에서 근무하는 군의관들은 자신이 몸이 아파도 절대 국군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홍일병 사망사건과 관련된 국군병원의 실태를 보여줬다. 홍일병은 민간병원의 권고를 받았음에도 더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부대로 돌아왔음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대대·연대급 의무대, 사단급 의무대를 거쳐 더 정밀 진료가 필요한 경우 국군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더 심한 응급환자의 경우 국군수도병원으로 가는 군의료체계의 단계가 발목을 잡았다. 민간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증거물을 제출하고 소속 지휘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홍일병과 같은 장병들이 얼마나 될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총 60건의 제보를 받았다. 모두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절차와 치료과정을 보여줬다.
국군장병들을 제대로 진료하고 치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철희 국회 국방위 간사는 "무조건 때가 되면 청년들이 군대에 오니까, 그냥 당연히 와서 몸으로 때우다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국가가 사람 귀한 줄을 모른다는 해석이었다.
한편 군병원에 있는 군의관들이 적폐 대상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에는 서운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군의관들은 실제로 전문분야에 대한 진료뿐 아니라 그 외의 진료도 책임지다 보면 봉사하고 싶어도 능력 밖의 일일 때가 많다고 밝혔다. 때문에 보람보단 굴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군 의무시설 역시 열악했다.
제대로 근무를 볼 수 없는 상황임에도 군의관이 있는 이유에 대해 한 병사는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실제로 도움은 안 되고 그냥 인원수만 채우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의무대 소속 군의관들은 스스로를 소위 '방패막'으로 여긴다.
국군병원은 병실마다 관리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침실을 모두 붙여놓은 병동을 이용한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방송을 마무리하며 "국가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온 청년들을 건강하게 사회로 되돌려 보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의 의무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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